부산시교육청 장학사, 밀양서 숨진 채 발견…“교장공모제 민원 시달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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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경남 밀양서 숨진 채 발견
올 3월부터 교장공모제 담당 업무 맡아
부산 한 중학교 교원·학부모, 공모제 탈락 재심의 요구
시교육청, 내부조사·수사결과 바탕 수사 의뢰 검토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숨진 채 발견된 A 장학사가 교장공모제와 관련해 부산 B 중학교 교원과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숨진 채 발견된 A 장학사가 교장공모제와 관련해 부산 B 중학교 교원과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소속 한 장학사가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장학사는 최근 교장 공모제 대상 학교 지정 취소와 관련해 항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내부 조사를 거쳐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 소속 A 장학사가 지난달 28일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장학사는 하루 전날인 지난달 27일 병가를 낸 상태였다. A 장학사는 지난 3월부터 교장공모제 업무를 담당했으며 최근 교장공모제 대상학교 지정에서 탈락한 부산 B중학교의 현직 교원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항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B중학교는 4년 전인 2020년 6월 내부형 교장공모제 시행 대상학교에 선정됐다. B중학교는 오는 8월 31일 자로 교장공모제 시행 기간이 마무리되면서 교직원·학부모 의견수렴, 학교운영위 심의 등을 거쳐 교장공모제를 재신청했다. 시교육청은 B중학교를 포함한 교장공모제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자문단 회의와 지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쳤고, 지난 5월 22일 B중학교에 교장공모제 시행 대상학교에 지정되지 않았음을 통지했다. 시교육청은 일주일 뒤인 5월 29일 7개 초·중·고에 대한 교장공모제 시행 공고를 냈다.

교장공모제는 교장자격증 또는 초·중등학교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을 교장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에 따르면 교장공모제 시행 대상학교 지정 결과 발표 이후부터 B중학교 교원과 학부모의 민원이 잇따랐다. 국민신문고와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 등에는 B중학교 교장공모제 미지정 사유 공개와 재검토를 요구하는 민원이 40건 올라왔다. B중학교 교장과 학부모회 임원, 학교운영위원 등은 10여 차례에 걸쳐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교장공모제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B중학교 교장은 교장공모제 대상학교에 지정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달라며 시교육청에 방문하기도 했다.

A 장학사는 B중학교 교장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교장공모제 관련 전화에 시달렸고, 부서 동료들에게 불안한 심리 상태를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A 장학사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포함해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시교육청 감사관실도 교육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 의뢰 여부를 포함한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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