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림프부종, 초미세수술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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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부종은 림프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퉁퉁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팔, 다리가 붓는 경우가 흔하고 얼굴, 회음부가 붓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큰 증상이 없이 붓기가 잘 안 빠진다고 느끼는 정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적, 통증, 전신발열이 나타나는 ‘연부조직염’이 반복된다. 심해지면 코끼리처럼 퉁퉁 부어오르게 되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림프부종 발생 원인은 선천성인 경우도 있지만 암수술, 방사선치료로 림프계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으로 진단되면 암수술과 함께 림프절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림프절을 절제하면 말단에서 올라온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붓게 된다.

림프부종 치료는 초기에는 림프마사지, 압박붕대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한다. 물리치료의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림프부종의 수술적 치료는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림프관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와 초미세 재건 능력을 포함한 풍부한 수술 경험 그리고 첨단 장비가 필요한 초미세수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의료진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기도 하다.

림프부종의 대표적인 수술로는 림프관 정맥문합술이 있다. 림프관 정맥문합술은 림프관 손상으로 꽉 막혀 있는 림프액을 정맥으로 빠져나가도록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도로로 비유하자면 림프관이라는 고속도로가 막힌 경우 정맥이라는 국도로 우회로를 만들어 주면 림프액이 순환할 수 있는 길이 된다는 것이다.

이 수술은 현미경을 이용해 1~2cm의 작은 절개를 통해 직경이 0.3mm밖에 안 되는 림프관을 정맥에 정교하게 연결하는 ‘초미세수술’이다. 수술 후 증상 개선 효과가 커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림프부종이 심해진 경우는 림프관 자체가 손상되어 림프관 정맥문합술의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이때는 몸의 다른 곳에 있는 정상적인 림프절을 혈관과 함께 채취하여 부종이 있는 곳에 이식해 주는 림프절 이식술을 할 수 있다. 림프절 이식술도 림프관 정맥문합술과 마찬가지로 현미경을 통해 림프절에 연결된 혈관을 이식할 부위의 혈관에 연결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림프관 정맥문합술이나 림프절 이식술로도 힘들 경우에는 지방흡입술이나 절제술을 같이 시행하기도 한다. 지방흡입술로 크게 늘어난 지방을 줄여 주고, 필요한 경우 늘어진 피부를 절제해 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림프부종은 붓기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 외모 변화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자존감 저하, 우울감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제때 치료받지 못할 경우 극심한 전신감염, 악성종양으로 환자를 괴롭히는 병이다. 최대한 빠르게 상태를 진단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주형 좋은문화병원 성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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