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수족구병, 영유아 중심 최근 4주간 환자 배 증가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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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유행보다 더 높은 추세
집단생활 많은 0~6세 위주 발생

예방 백신이 없는 수족구병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급격히 유행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족구병 표본 감시 결과 수족 방문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의사 환자의 분율은 6월 셋째 주 기준 47.0명으로, 5월 다섯째 주(25.0명)의 1.9배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했던 2019년 같은 기간(6월 셋째 주 42.7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0~6세가 1000명당 66.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7~18세는 1000명당 11.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족구병 병원체 감시 결과,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5건 발생했다. EV-A71은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질병청은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EV-A71은 국내에서 2009년에 44%로 가장 높은 검출률을 기록했고, 2020년 이후 급감했다가 이번에 다시 확인됐다.

수족구병은 기온이 따뜻해지는 6~7월 사이 많이 발생한다.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인다.

수족구병은 입 안이나 손, 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는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환자의 침이나 분비물, 물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환자가 만진 물건을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개인 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이 높은 이유다. 염소 소독이 제대로 안 된 물놀이장에서도 감염이 가능하다.

보통 감염 후 2~3일 동안 발열, 식욕 부진, 인후통 등이 나타나다 3~4일 뒤 호전되지만, EV-A71에 의한 수족구병에서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영유아가 38도 이상의 고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신속히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특히 철저한 위생 관리와 생활용품 분리를 통해 가족 간 감염을 막아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증상이 발생하는 동안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원은 자제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손 씻기, 장난감을 포함한 물품 소독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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