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톡톡] 진로 설계의 출발점, 선택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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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선정 해강고 교사

2025년부터 고등학교에서 마주하는 가장 큰 변화는 ‘고교학점제’다. 학생들은 1학년 때까지 기초 소양을 위해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선택과목(일반·진로선택)을 수강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는 대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생 진로에 맞는 선택과목의 이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이미 중요한 평가 요소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한양대, 부산대, 경북대, 동아대 의예과 등)에서도 과목 선택 및 이수단위, 성취도 등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적용하고 있다.

서울대와 부산대는 이미 모집단위별 관련된 핵심 권장 과목 및 권장 과목을 발표했고, 서울 5개 대학 공동연구 보고서에서도 자연계열 교과 이수 권장 과목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인문·사회계열 모집단위에서는 특별한 핵심 권장 과목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상경계열 모집단위에서는 미적분, 경제수학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진로에 따라 필요한 교과목을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공학계열 모집단위는 미적분, 기하, 물리학Ⅰ·Ⅱ를, 보건의료계열 모집단위는 생명과학 및 화학Ⅰ·Ⅱ 이수를 각각 권장하고 있다. 진로 선택 과목은 자신의 진로와 연관성이 높은 과목으로 3개 이상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동국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통해 학생 선택 과목에 대한 내용을 사례와 함께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해 볼 수 있다. 국민대, 숭실대 등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선택 과목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위와 같은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도, 타 대학의 유사한 모집단위 정보를 확인하면 과목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모집단위라면 ‘필요 역량’에 큰 차이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이 수강하길 희망하는 과목이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경우에는 ‘공동교육과정 및 학교 밖 교육과정’을 통해 이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산시교육청에서는 공동교육과정으로 ‘학교 간 플러스교육과정’ ‘바로교실’ ‘온공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고, 학교 밖 교육과정으로 ‘다(多)고른 캠퍼스’ ‘서머·윈터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학교 밖 교육과정에서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보다는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것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은 진로설계의 출발점이며, 대입에서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다. 그만큼 무슨 과목을 언제, 어떻게 공부할지에 대한 고교 3년의 학업 설계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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