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의원들 ‘대면 행보’ 성과물이 관건
김대식·이성권·박성훈 등 의욕
숙원 해결 활발한 움직임 호평
“단발성 아닌 실마리 마련돼야”
22대 국회 부산 의원들이 숨 가쁜 ‘대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기업 사장부터 정부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나며 현안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표면적 만남이 아닌 실마리 마련 등 결실로 이어질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좌장인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은 1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을 만나 부산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답보 상태에 빠진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함께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본사의 부산 유치가 주된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우 사장에게 에어부산 분리매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지역 사회의 강력한 요구를 전했다. 우 사장은 지역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현재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앞서 김 의원은 KDB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을 만나 항공 관련 현안과 함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이성권(사하갑) 의원은 최근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을 만나 공공기관 2차 이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관 이전을 화두로 던져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동력을 붙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인 셈이다. 국민의힘 박성훈(북을) 의원은 국토부 도시정책관, 기재부 2차관 등을 만나 화명2지구, 화명·만덕·금곡 일대 선도지구 지정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동분서주하는 의원들의 발 빠른 대면 행보에 호평이 잇따르지만,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핵심 현안의 경우, 결실과는 무관한 일회성 만남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 조경태(사하을) 의원도 강 회장을 만나 에어부산 분리매각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답변을 받는 데 그쳤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 산하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의 본사를 부산에 두는 방안에 대해서는 당일 만남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1대에 풀지 못한 핵심 법안들이 수두룩한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도 “의원들의 ‘맨투맨 마크’와 함께 부산시와 상공계 차원의 기류 조성 작업이 끊기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대식 의원은 “에어부산 분리매각,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등 부산 핵심 현안 모두 쉽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며 “정치권과 함께 부산시·상공계가 일원화된 목소리를 내줘야 현안 해결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