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부산, 서울과 대등한 위치까지 성장해야 할 핵심 축” [여 당대표 후보 인터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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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당대표 후보 인터뷰] 3. 나경원

제2 규모 경제축 필요 큰 그림 강조
균형발전 관점 글로벌 특별법 중요
“대권 욕심에 당대표 되면 사당화”
핵무장 피력 등 안보 파격 메시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1일 다시 부산을 찾아 “싸워본 사람이 싸울 줄 안다”며 대야 투쟁에 적합한 당대표 후보임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원내대표를 맡아 여당과의 의회 투쟁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며 “원외 인사나 대권 도전자는 당대표로 적합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지난 주 부산을 찾아 박형준 시장을 만난 나 의원은 PK 당심을 얻기 위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부산을 찾았다. 나 의원은 전당대회 전 확산되는 한동훈 대세론 등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야당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준비해야 시점에서 본회의장 출입도 마땅치 않은 원외 인사가 당을 맡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 대권에 욕심이 있는 인사가 당대표가 되면 결국 당이 사당화되어 대선 캠프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더불어 당대표 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행보를 꼬집는 발언이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자신의 장점이자 경쟁력으로 당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계파 없는 정치 활동을 꼽았다. 그는 “5선 의원이 될 동안 계파 없이 정치를 해 오며 한 번도 당을 떠나 본 적도 없고, 당의 어려움을 외면해 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보다 앞서 주연을 하려는 후보들보다 조연의 자리에 당대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자신만이 야당과의 싸움에 앞서 당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국회 개원과 함께 특검법과 탄핵 청원을 주도하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은 사실상 여의도를 중심으로 의회를 기반으로 독재를 펼치고 탄핵 국면으로 몰고 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서울에서만 5선에 오른 다선 의원이다. 영남권과의 접점이 없는 당대표가 탄생할 것이라는 지역의 우려에 대해 나 의원은 “부산지법이 서구 부민동에 있던 시절 판사로 재직하며 아들도 이곳에서 낳았으니 부산을 제2의 고향이라 해도 맞지 않느냐”며 웃었다.

이어 나 의원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의 현안 중 어느 것이 중요하고, 어느 것은 그보다 차선이고 하는 식으로 개별적으로 볼 게 아니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큰 그림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개가 될지, 4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서울과 맞먹는 규모의 경제 축이 필요하고 부산은 그 중 하나여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큰 화두 안에서 부산은 반드시 서울과 대등한 위치까지 성장해야 할 하나의 축”이라며 “국토를 여러 수십 개의 구역으로 나눠 공공기관을 나누듯 이전하는 방식으로 균형발전 정책을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안보와 관련해서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내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핵무장의 필요성에 대해 연일 파격적인 언사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이날 오전에도 나 의원은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핵무장과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핵무장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핵무장과 관련한 3대 원칙을 제시하고 이를 대한민국 안보 전략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있었던 부산의 한 당협 사무실 당원 간담회에서도 핵무장 주장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주한미군이 지원군 성격으로 감축될 경우 핵무장은 이와 병행해 협의할 수 있는 안건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나 의원은 “핵무장은 미국의 설득과 동의가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있는데, 그럴 경우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용인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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