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 ‘원정빌라’ ‘천국’, 부천국제영화제 간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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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모두 부산 제작사의 작품
제작 전 과정도 부산서 진행
유휴 국유지 활용 ‘우수 사례’
영화제 초청에 작품성도 주목

영화 '원정빌라' 스틸컷.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영화 '원정빌라' 스틸컷.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촬영에서부터 후반작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부산에서 만든 ‘메이드 인 부산’ 영화 2편이 이달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난다.

2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원정빌라’와 ‘천국’이 오는 4일 개막하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경쟁작으로 선정됐다. 장편 영화 경쟁 부문인 이 부문에서는 올해 총 1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 ‘원정빌라’와 ‘천국’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후반작업까지 영화 제작의 대부분이 부산에서 이뤄진 작품이다. ‘원정빌라’를 제작한 케이드래곤은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 입주한 부산 제작사다. ‘원정빌라’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진행한 부산지역 영화기획개발 워크숍(2021년)과 부산신진작가 영화기획개발멘토링 지원사업(2022년)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부산제작사 장편극영화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금까지 총 2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특히 ‘원정빌라’는 잠자던 국유지를 활용해 촬영을 진행한 의미 있는 영화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지난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KAMCO)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에 위치한 국유지 24곳을 영화·영상 촬영지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케이드래곤은 과거 유리공장이었던 동래구 수안동 폐건물을 영화 촬영지로 활용했다. 케이드래곤은 수안동 폐건물을 포함해 부산에서 총 21회차 촬영을 진행해 영화를 완성했다.

‘원정빌라’는 개발과 미개발이 공존하는 외곽도시의 오래된 빌라가 사이비 종교의 타깃이 돼 겪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영화로 이현우, 문정희, 방민아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천국’을 제작한 제작사 브릿지 프로덕션도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영상물을 제작해 온 부산 기업이다. 브릿지 프로덕션은 지난해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통해 2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또 같은 해 ‘부산제작사 후반작업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에서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 ‘천국’은 부모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헤어져 살던 일란성 쌍둥이 형제 일도’와 ‘이도’의 이야기를 다룬 누아르 영화다. 경성대에서 영화과 석사 과정을 거친 손승웅 감독은 2014년 영화 ‘영도’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에 초청된 바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부산영상위원회가 인재 양성부터 기획개발, 제작 지원 그리고 후반작업 지원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해 온 사업들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서 기쁘다”며 “모두 부천에서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천국' 스틸컷.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영화 '천국' 스틸컷.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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