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곰 안방서 ‘시즌 최다 연승’ 사냥 나선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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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올스타전 앞두고 두산 원정
5연승 넘어 올 첫 6~7연승 도전
에이스 박세웅·윌커슨 출격 예상
나란히 두산전 1승씩 좋은 기억
가을야구 진출권 5위와 3경기 차
전반기 유종의 미, 후반기도 기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4월 6일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4월 6일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이 5월 17일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이 5월 17일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달 KBO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7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가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 두산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리그 7위 롯데와 4위 두산. 5경기 차 상위권과 중하위권 팀의 대결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롯데가 뜨겁다. 두산은 최근 SSG 랜더스전에서 2연패하며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반면, 롯데는 올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질주 중이다.

특히 이 기간 롯데는 올 들어 상대적으로 약했던 키움 히어로즈와 리그 선두 강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승씩을 거두며 연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지난달 28일 홈 경기에서도 한화 이글스를 6-4로 꺾으며, 승리의 기운을 이어갔다.

지난달 29~3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는 등 시즌 첫 6연승 기회가 계속 밀리고 있지만 롯데엔 외려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그동안 ‘좌승사자’ 에이스 찰리 반즈, 4선발 나균안 등이 부상과 징계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큰 구멍이 났기 때문에 한 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더욱이 2일 두산전도 우천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3~4일 경기에 실질적 ‘원투 펀치’인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애런 윌커슨이 등판할 수 있게 됐다.

5월 말부터 기나긴 부진에 빠졌던 박세웅은 지난달 27일 KIA전에서 한 달여 만에 승수를 쌓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현재 6승 6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예년의 활약과는 안 어울리는 기록이지만, 직전 경기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전반기를 7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윌커슨은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운 반즈를 대신해 롯데의 1선발 역할을 굳건히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월간 다승 1위(4승), 투구 이닝 1위(36과 3분의 2이닝)를 기록하며 롯데의 반등을 이끌었다. KBO 사무국이 발표한 6월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올라 첫 월간 MVP에 도전한다.

윌커슨은 2일 기준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100이닝 이상 투구(108과 3분의 2이닝)로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며 팀의 허약한 불펜 걱정을 덜어줬다. 이밖에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도 1.13으로 1위, 다승(8승) 2위, 평균자책점(3.40) 6위, 탈삼진(91개) 7위 등 투수 부문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리그 2년차인 올해 한국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특히 9이닝당 볼넷을 고작 0.91개만 허용한 점도 돋보인다.

최근 기세에서 앞선 롯데가 이번 두산전에서 두 에이스의 활약을 더한다면 시즌 첫 6~7연승도 바라볼 수 있다. 올해 박세웅은 4월 6일 두산과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윌커슨도 5월 17일 두산과 시즌 4차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3승째를 챙기는 등 좋은 기억이 있다.

양 팀은 올 시즌 6차례 맞붙어 3승 1무 2패로 상대 전적에서 롯데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롯데는 시즌 개막과 함께 극심한 부진에 빠졌을 때 ‘김태형 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4월 초 두산과 1~3차전 맞대결에서 첫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78경기를 치른 현재 35승 3무 40패로 승패 마진을 -5까지 줄인 롯데는 가을야구 사정권인 5위 SSG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전반기 마지막 두산전 결과에 따라 ‘진격의 거인’이 후반기 최대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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