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부산신항 ‘서컨' 크레인 설치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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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퍼 크레인 34기 수주
2-6단계, 삼수 끝에 국산화

4월 5일 개장한 부산항 신항 7부두(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4월 5일 개장한 부산항 신항 7부두(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국산 항만 장비 도입에 난항을 겪던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 사업(부산일보 5월 20일 자 16면 보도)이 두 차례 유찰 끝에 국내 업체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HJ중공업은 부산항만공사(BPA)가 발주한 ‘부산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 트랜스퍼 크레인 제작 설치 공사’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HJ중공업은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신항 2-6단계 지역에 트랜스퍼 크레인 34기를 제작·설치한다. 공사 금액은 1870억 원이며, 공사 기간은 36개월이다. 트랜스퍼 크레인은 컨테이너를 야드에 쌓거나 외부 트레일러에 실어주는 장비다. HJ중공업은 지난해 부산신항 7부두(2-5단계) 사업도 수주해 트랜스퍼 크레인 34기를 설치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이번에 수주한 트랜스퍼 크레인 제작 설치를 포함해 GTX-B 노선, 새만금국제공항 등 공공 공사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 6000억 원의 신규 수주액을 기록하며 공공 공사 부문 실적 1위를 달성했다”면서 “건설경기 불황에도 전문 분야의 강점을 살려 양질의 수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BPA는 해외 정보 유출을 막고 국산 자동화 기술 확보를 위해 부산신항 2-5단계부터 국산 크레인 도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부산신항 2-6단계 구역에 트랜스퍼 크레인 34기와 컨테이너 크레인 6기를 공급할 국내 업체를 찾는 과정에서 두 차례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국내 업체들이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참여를 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HJ중공업이 2-5단계에 이어 2-6단계에도 트랜스퍼 크레인 34기를 공급하게 되면서 항만 장비 국산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나머지 컨테이너 크레인 6기도 국내 업체인 HD현대삼호가 BPA와 공급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항에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이 다시 들어선 것은 약 20년 만이며, 국산 항만 크레인의 부활로 국내 연관 산업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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