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로잡은 캐스퍼… 정통 픽업트럭 매력 타스만
부산모빌리티쇼 인기차는
NCM 배터리 장착 캐스퍼
위장막 가려도 화제 타스만
첫 공개 르노 그랑 콜레오스
제네시스·BMW 콘셉카 ‘북적’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산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와 참가업체들은 특이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차와 콘셉트카에 관람객들이 많이 몰렸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고 차량 기능, 내장 소재 등에 관심을 보이는 등 관람객 수준이 이전에 비해 한단계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2일 벡스코와 참가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모빌리티쇼에 7개 브랜드 59대 차량이 전시된 가운데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차의 경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스퍼 일렉트릭’와 기아 브랜드 첫 정통 픽업트럭인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EV라인, 제네시스·BMW 콘셉트카 등이 인기를 끌었다.
캐스퍼 일렉트릭 코너에는 차급 특성상 20~30대 관람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픽셀(화소) 그래픽이 적용돼 전기차의 특징을 강조한 턴시그널 램프와 다부진 외관, 컬러풀한 차량 색상 등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230mm 늘어나 디자인 면에서도 균형이 잡히고 공간성이 좋아졌다” “엔트리 차급에 LFP(리튬·인산·철)보다 고급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된다”는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
내년 글로벌 출시가 예정된 타스만은 아직 디자인이 완성되지 않아 전용 위장막 모델로 선보였는데도 인기가 많았다. 컬러풀한 위장막 덕분에 멀리서도 알아볼 정도였고, 픽업트럭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해외 픽업트럭처럼 사이즈가 엄청 커서 부담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여가 생활 뿐만 아니라 도심 속 일상 주행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기아 측은 “타스만이 기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려서 정통 픽업 트럭의 모습을 잘 구현한 것 같고 침체돼 있는 국내 픽업 트럭 시장에 새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객 맞춤형 공간성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한 통합 모빌리티 솔류션 ‘더 기아 PBV(목적기반차량)’에 대한 전반적인 관객의 호응도 높았다.
르노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하이브리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현장에서 사전계약까지 진행되면서 가격, 출시시기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관람객들은 그랑 콜레오스 전시차를 탑승해보고 차량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물어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제네시스와 BMW 부스에선 콘셉트카 코너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제네시스는 이번에 미래 방향성을 담은 대형 전기 SUV ‘네오룬’ 콘셉트카와 디지털 레이싱 콘셉트카 ‘엑스 그란 레이서’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네오룬 콘셉트카를 실물로 보니 웅장하고 압도적인 느낌을 받았다”,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보며 열리는 ‘B필러리스 코치 도어’를 비롯해 기존 차량에서 잘 볼 수 없는 디자인과 실내 공간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었다.
BMW는 ‘i7’과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가, 미니의 경우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뉴 미니 쿠퍼 S 3도어’가 인기를 끌었다.
BMW코리아 측은 “이전에는 외관만 보고 지나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에는 차량에 직접 타보기 위해 줄을 서는 관람객들이 많았다”면서 “실내 공간감과 소재, 디스플레이 등을 적극적으로 경험해보려는 분들이 늘어난 것같다”고 전했다.
벡스코 이도헌 마케팅본부장은 “참여 브랜드나 신차를 비롯한 전시차량 숫자가 감소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단순한 전시에서 벗어나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난 것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면서 “관람객도 2018년 행사때와 비슷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