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엔저' 한국기업 글로벌 경쟁력 '빨간불'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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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61.72엔 기록
37년 6개월만에 최고
글로벌 수출 경쟁력 약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인데, 일본 기업과 수출 경쟁을 벌어야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61.72엔까지 올랐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미일 금리차를 의식한 엔화 매도,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같은날 유로당 173.68엔까지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미일 간 금리 차가 지속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일각에서는 엔화가 달러당 170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금리를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여전히 금리 차가 크다는 점도 엔저를 가속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통상 엔저 심화가 일본 기업과 수출 경쟁을 펼치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한경협 정철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초엔저 양상이 심화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 일본에도 득 될 것이 없다”고 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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