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정체성 담아야” 삼락생태공원 보도교 ‘제동’
특색 없는 다리 디자인 논란
부산시 5개월 동안 설계 중단
부산 1호 지방정원인 사상구 삼락생태공원과 도심을 잇는 사상 리버프런트시티(브리지) 사업이 5개월 동안 중단됐다. 다리 디자인과 형식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인데, 여전히 사업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애초 목표했던 내년 말 준공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지난 2월부터 사상 리버프런트시티(브리지)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중단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사상 리버프런트시티 조성사업은 삼락동 삼덕초등학교 인근에서 강변대로 너머 삼락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200m, 폭 4m짜리 보도교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시비 17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말 조성 완료를 목표로 했다. 도심에서 삼락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보도교가 한 곳뿐이라 추가로 다리를 설치해 시민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용역이 중단된 이유로 특색 없는 다리 디자인과 형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낙동강관리본부가 개최한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낙동강 수변공간 등 지역 정체성을 담지 못한 디자인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교 형식이 공원 분위기와 조화로운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삼락생태공원 일대 근처 을숙도·맥도 등 부산시의 낙동강 하구 일대 수변공간에 걸맞은 보도교 형식과 디자인 재수립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용역은 중단됐다.
문제는 보도교 건립 사업이 기약 없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시 공원도시과가 지난달 발주한 ‘낙동강 유역 5대 정원·공원 통합디자인 기본구상 수립용역’에 삼락생태공원도 포함돼 있는데, 이 용역 결과와 사상 리버프런트시티 사업 간 연계가 필연적이다. 낙동강 유역 5대 정원·공원을 어떻게 꾸미고 조성할지, 통합디자인 용역 결과에 따라 리버프런트시티 형식도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애초 목표했던 내년 말 보도교 준공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자문회의 내용을 토대로 대안을 마련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용역을 빠르게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