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레이스 본격 돌입
2일 변성완·3일 최택용 출마 선언
박성현 전 청와대 행정관 합류할 듯
4~5명 각축 선호투표제 등 변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후보들이 레이스에 속속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추가로 출마 의지를 굳힌 이들도 있어 새롭게 도입한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하나 되어 이기는 부산 민주당, 책임지는 부산시당’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당원과 함께 싸워 이기는 무관의 의병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년 뒤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번 시당위원장의 임기는 2년으로 광역단체장에 출마할 경우 중도 사퇴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선거를 이끄는 수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그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부산민주당을 변화시키고 혁신해서 지방선거 승리는 물론 2027년 대통령선거까지 부산에서부터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며 “저 변성완을 갈아 넣어서 다가올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기필코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변 전 대행에 이어 장고 끝에 결단을 내린 최택용 중앙당 대변인은 3일 출마 선언에 나선다. 그의 출정식 장소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이 아닌 시당 당원존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원 주권 시대’를 외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추며 강성 당원의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간 하마평에만 오르내리던 박성현 전 청와대 행정관도 출마 의지를 굳히고 이번 주 중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1999년 당시 노무현 부총재가 만든 동남지역발전특위를 재현하고 여기에 이재명 대표가 성남과 경기도에서 만든 성과를 얹을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이 대표는 부산의 아들이 되고, 부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은 이 대표와 하나되어야만 부산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다수 인사들이 줄줄이 경선에 도전하면서 지난 1일 새롭게 도입된 선호투표제에 따른 유불리는 더욱 예측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투표자들이 후보자 전원의 선호 순위를 기재하게 되는데 이날까지 4명이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1차에서 과반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이 과정에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대 계파의 후보를 2순위로 적어내는 일종의 역선택도 발생할 수 있어 지금은 결과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고 득표자가 절반을 넘지 못할 경우 최하위 득표자의 차순위 선호표를 나머지 후보자 득표에 더해가는 형태인 만큼 2차, 3차 계산을 감안해 같은 계파 후보를 견제할 가능성도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