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악이 전하는 환상 공간, 영도에 열렸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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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뮤지엄 부산’ 19일 개관
자연 주제 압도적인 규모 작품
관객 순식간 몰입, 감탄 쏟아져

아르떼뮤지엄 부산이 19일 개관했다. 사진은 마지막 공간에서 만나는 11분짜리 ‘빛나는 부산’ 영상 모습. 김효정 기자 아르떼뮤지엄 부산이 19일 개관했다. 사진은 마지막 공간에서 만나는 11분짜리 ‘빛나는 부산’ 영상 모습. 김효정 기자

아르떼뮤지엄 부산을 돌아보고 있는 관객들. 이재찬 기자 chan@ 아르떼뮤지엄 부산을 돌아보고 있는 관객들. 이재찬 기자 chan@

아르떼뮤지엄 부산을 돌아보고 있는 관객들. 이재찬 기자 chan@ 아르떼뮤지엄 부산을 돌아보고 있는 관객들. 이재찬 기자 chan@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미술관 ‘아르떼뮤지엄 부산’이 지난 19일 부산 영도에서 개관(그랜드 오픈닝)했다. 지난해 1월 유치 확정 소식이 알려진 이래 1년 여 동안 개관을 기다려온 많은 시민들이 이날 영도를 찾았다.



2020년 제주에 첫선을 보인 아르떼뮤지엄에서는 압도적인 규모의 영상에 스토리와 음악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공간이동하는 마술을 경험할 수 있다. 이에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짧은 시간 내 관광객들이 꼭 찾아가야 할 명소로 자리 잡았고, 이후 아르떼뮤지엄은 여수, 강릉을 비롯해 중국 홍콩과 청두,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까지 진출했다.

세계에서 8번째 개관한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여러 가지 면에서 최고 최대를 자랑한다. 세계 아르떼뮤지엄 콘텐츠를 총괄하는 디스트릭트 이상진 부사장은 “기존의 미디어아트를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 백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오랜 시간 고된 연구를 했고, 기존에 구현하지 못했던 기술과 영상을 부산에서 실현시켰다. 불가능한 미션을 완성한 기분이다. 자랑스럽다”며 아르떼뮤지엄 부산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실제 돌아본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상상 그 이상의 공간이었다. 아르떼뮤지엄을 처음 온 관객도, 심지어 국내 아르떼뮤지엄 3곳을 모두 경험한 관객조차 부산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라도 감탄할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아르떼뮤지엄 부산에는 최신 테크놀로지 기술이 들어간 16개의 신작 작품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자연을 소재로 했지만,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방마다 펼쳐지는 작품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수 분짜리 완벽한 종합예술이 탄생했다. 촬영부터 영상 편집, 음향 효과와 음악 작곡, 향기와 바람, 전시관 온도와 습도까지 맞춘 후 영상이 전하는 메시지까지 담았다. 물 꽃 흙 바람 등 자연의 물성을 전달하지만, 어떤 모습을 관객에게 전달하는가는 창작의 영역이기도 했다.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첫 작품 ‘서클(CIRCLE)’ . 김효정 기자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첫 작품 ‘서클(CIRCLE)’ . 김효정 기자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미디어아트 작품 ‘폭포(WATERFALL)’. 김효정 기자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미디어아트 작품 ‘폭포(WATERFALL)’. 김효정 기자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서클(CIRCLE)’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시작된다. 영원히 순환하며 빛나는 금빛 모래바람을 표현했으며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모래바람 중간으로 들어가야 해서, 마치 관객은 신비로운 바람에 휩쓸려 가는 기분이 든다. 수십 미터 폭포수가 사방에서 떨어지는 영상은 여름 무더위가 무색해질 만큼 오싹하고 시원하게 다가왔다.

아르떼뮤지엄 기술진들은 부산의 신작 중 구현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작품 중 하나로 ‘토네이도(TORNADO)’를 꼽았다. 이 작품은 영상이 아니라 실제 공간 안에서 회오리바람을 보고 느끼며 들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신비로운 자연 현상의 중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꽃향기가 진하게 느껴지는 ‘플라워’ 작품은 사방에 휘날리는 꽃잎을 보며 나도 모르게 두 팔을 벌려 아름다운 자연을 적극 만끽하게 된다.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공간. 김효정 기자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공간. 김효정 기자

아르떼뮤지엄의 인기영상작품으로 유명한 ‘파도(WAVE)’. 이재찬 기자 chan@ 아르떼뮤지엄의 인기영상작품으로 유명한 ‘파도(WAVE)’. 이재찬 기자 chan@
아르떼뮤지엄에서 만나는 토끼 작품. 이재찬 기자 chan@ 아르떼뮤지엄에서 만나는 토끼 작품. 이재찬 기자 chan@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미디어 아트도 있다. 넓게 펼쳐진 정글에 동물들이 움직이는데 준비된 스케치북 속 동물을 직접 색칠한 후 기계 속에 넣으면 관객이 그린 동물이 영상으로 이동해 화면 속 정글을 돌아다니고 있다. 16작의 신작 외에 기존 아르떼뮤지엄의 최고 인기 작품도 부산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

아르떼뮤지엄부산의 콘텐츠를 진두지휘한 이 부사장은 “아르떼뮤지엄부산의 모든 작품을 다 좋아하지만, 최고를 꼽으라면 마지막 공간에서 만나는 ‘빛나는 부산(STARRY BUSAN)’과 ‘오르세특별전’이다. 특히 ‘빛나는 부산’은 개관 전날까지 스태프들이 계속 작업할 정도로 공을 많이 들였다”라고 소개했다.

‘빛나는 부산’은 11분짜리 영상물로 부산의 명소를 일러스트, 그림, 영상, 사진으로 표현했고 ‘돌아와요 부산항’ ‘부산갈매기’ ‘부산에 가면’ 등 배경 음악과 함께 상영된다. 한 벽이 크기가 45m로 4개의 벽에 동시에 다른 장면이 펼쳐지는데 부산 바이브와 부산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했다. 이 영상에 이어 오르세미술관과 협업한 19분짜리 ‘오르세특별전’ 영상이 보여진다. 오르세 마스터피스 작품과 프랑스 파리의 풍경이 절묘하게 나온다.


19분짜리 오르세 특별전 영상은 오르세미술관과 협업으로 만들었다. 미술사에 빛나는 명작들을 만난다. 이재찬 기자 chan@ 19분짜리 오르세 특별전 영상은 오르세미술관과 협업으로 만들었다. 미술사에 빛나는 명작들을 만난다. 이재찬 기자 chan@


‘빛나는 부산’ 영상은 부산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빛나는 부산’ 영상은 부산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의 아경이 멋지게 표현된 미디어아트 작품. 이재찬 기자chan@ 부산의 아경이 멋지게 표현된 미디어아트 작품. 이재찬 기자chan@

‘가든’이라고 불리는 마지막 공간은 기존 전시관처럼 스쳐 지나가듯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30분 오롯이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을 모두 시청하길 권한다. 마지막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아르떼뮤지엄부산을 반만 즐긴 것이라 말해야 할 것 같다.

아르떼뮤지엄부산은 유료 입장이며 평일과 주말 가격이 다르다. 평일 기준 어린이 1만 3000원, 청소년 1만 8000원, 성인 2만 2000원. 홈페이지(kr.artemuseum.com/BUSAN)를 통해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입장권 예매도 가능하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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