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홍석원 효과? 부산시향 티켓 오픈 2주 만에 70~90% 예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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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취임 연주회는 매진 임박
12월 말러 시리즈 80% 팔려
10·11월 정기 연주회는 70%

지난 7월 10일 부산시향 연습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홍석원 예술감독. 부산시향 제공 지난 7월 10일 부산시향 연습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홍석원 예술감독. 부산시향 제공

7월 1일 제12대 예술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한 홍석원(41) 지휘자에 대한 기대감일까?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지난 17일 올 하반기 프로그램 티켓을 오픈한 이래 2주 만에 70~90% 예매율을 보이는 등 아주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이른바 ‘홍석원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6일 홍 예술감독 취임 연주회를 겸한 제612회 정기 연주회(2024 제15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 메인 콘서트Ⅳ)는 90% 이상 예매가 진행돼 매진이 임박했다. 부산시향 관계자는 “전임 최수열 예술감독이 고정 관객을 많이 확보해 준 데 이어 홍 예술감독 취임 관련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신임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올해 9~12월 부산시향 프로그램은 4개. 30일 기준 예매율을 살펴보면 △제612회 정기 연주회 ‘프렐류드’(9월 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약 90% △제613회 정기 연주회 ‘로만틱’(10월 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70% △제614회 정기 연주회 ‘England’(11월 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70% △제615회 정기 연주회(12월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80%로 나타났다.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코르산티아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 부산시향 제공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코르산티아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 부산시향 제공

제612회 정기 연주회 ‘프렐류드(prelude, 전주곡)’는 리스트의 교향시 제3번 ‘전주곡’을 선보이는 동시에 전임 최수열 예술감독에 대한 오마주로 최 감독의 대표 시그니처 작곡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들려준다. 또한 이날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코르산티아(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로 신임 예술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부산시향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부산시향 제공

제613회 정기 연주회 ‘로만틱(Romantic)’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의 탄생 200주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브루크너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교향곡 제4번 ‘로만틱’ 외에 독일 낭만주의 대표 협주곡으로 꼽히는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섬세한 음색과 진중한 내면적 감성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이 연주한다.

첼리스트 이상은. 부산시향 제공 첼리스트 이상은. 부산시향 제공

제614회 정기 연주회 ‘England’는 고국 체코만큼 영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과 영국의 국민적 대표 영웅 작곡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첼리스트 이상은이 고전적인 형식미와 깊이 있는 감수성을 보이는 작풍을 전한다.

부산시향 제12대 예술감독 홍석원. 부산시향 제공 부산시향 제12대 예술감독 홍석원. 부산시향 제공

올해 마지막 제615회 정기 연주회는 12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공연은 홍 예술감독의 말러 교향곡 시리즈 첫 무대로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박소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부산시립합창단, 울산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장대한 말러 교향곡 시리즈 도전을 함께한다.

말러 교향곡 시리즈 도전과 관련, 1번부터 왜 번호 순서대로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산시향 관계자는 “말러 교향곡 1번은 올해 신년 음악회(지휘 백승현 부산시향 부지휘자) 때 진행해 일단 2번부터 시작한다”면서도 “번호 순서는 순차적으로 갈지 아니면 지그재그로 갈지 현재 협의 중이고, 이후 1번도 홍 예술감독이 직접 지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예술감독은 서울대, 베를린 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하고, 카라얀 100주년 지휘 콩쿠르에 3위에 입상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티롤 주립 오페라극장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부산시향 예술감독 선임 직전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2021년 4월∼2024년 6월)을 맡았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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