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충만한 여자 핸드볼, 8강행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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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진출 유일한 단체 구기종목
강호 스웨덴과 덴마크 격돌 앞둬
여자 유도 윤현지 '라스트 댄스'
이은서 50m 소총 3자세 예선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에서 류은희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에서 류은희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대한민국의 유일한 구기 종목인 여자 핸드볼이 8강을 눈앞에 두고 '어게인 우생순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엿새째인 8월 1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2승째에 나선다. 스웨덴 출신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이날 오후 6시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대회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4차전을 치른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25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23-22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예부터 베테랑까지 모두가 몸을 던지고 분투하며 승리를 따내는 모습에 한국 핸드볼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팬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독일을 상대로 6골, 7도움으로 맹활약한 강경민(SK)은 "1차전 승리를 통해 해보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8강 진출은 쉽지않다. 앞서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 강호들과 한 조에 묶여 '최악의 대진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B조는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헝가리, 브라질, 앙골라로 구성됐다. 핸드볼은 조 추첨에서 개최국이 다른 팀들의 배정을 보고 A조와 B조 가운데 한 곳을 고를 수 있는데, 프랑스가 B조를 택한 것만 보더라도 A조 경쟁이 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독일전 이후 한국은 슬로베니아와 2차전, 노르웨이와 3차전에서 아쉽게도 패배했다. 각 조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A조에서는 한국과 독일, 슬로베니아가 모두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스웨덴, 덴마크와 경기에서 독일, 슬로베니아보다 더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 4위에 오른 강호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선수권에서 22위에 머물러있다.

스웨덴 대표팀을 이끌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시그넬 감독은 "스웨덴 선수들을 잘 알지만 스웨덴은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강팀"이라며 "우리가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6골을 넣은 류은희(헝가리 교리)는 "노르웨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공격 하나, 수비 하나 성공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경기했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체력 관리만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남은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유도 여자 대표팀의 주장 윤현지(안산시청)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도 여자 대표팀의 주장 윤현지(안산시청)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유도 여자 대표팀의 주장 윤현지(안산시청)가 '라스트 댄스'를 시작한다.

여자 78kg급의 윤현지는 이번 대회를 국가대표 은퇴 무대다. 마지막인 만큼 모든 걸 쏟아내 금메달을 수확하겠다는 각오다. 윤현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오른팔 탈구로 수술대에 올라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치는 등 큰 대회에서 잦은 불운에 시달렸던 선수다. 윤현지는 "대회에서 주장답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부끄럽고 좌절감이 생기더라"라며 "후배들에게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금메달 2개를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이 기대되는 사격에선 여자 50m 소총 3자세의 이은서(서산시청)가 이날 오후 7시 예선을 소화한다.

소총 3자세는 본선에서 7㎏이 넘는 무거운 총을 들고 남녀 모두 슬사(무릎쏴), 복사(엎드려쏴), 입사(서서쏴)를 20발씩 총 60발 쏜다. 경기 시간이 3시간이 넘기 때문에 사격 종목 가운데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하다. 이은서는 "첫 올림픽 출전인데 나름대로 오랜 시간 준비했다. 생각했던 대로 차근차근 올라와서 감이 제일 좋은 상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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