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의대 졸업생 중 부산 취업자는 50% 미만”…수도권 이탈 계속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민주당 백승아 의원, 최근 5년 교육부 자료 분석
부산 지역 의대 졸업자 31.6%가 수도권 취업

최근 5년간 부산지역 의대 졸업생 가운데 부산 지역 병원에 취업한 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5년간 부산지역 의대 졸업생 가운데 부산 지역 병원에 취업한 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5년간 부산지역 의대 졸업생 가운데 부산 지역 병원에 취업한 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지역 의대 졸업자 가운데 불과 8.6%만 울산 지역 병원에 취업해 ‘무늬만 지역의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31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최근 5년간 전국 의대 졸업생 9807명 중 절반이 넘는 5730명(58.4%)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 취업했다고 밝혔다.

부산의 경우 이 기간 지역 의대 졸업자 1042명 가운데 953명을 대상으로 취업지역을 분석한 결과 부산에 취직한 졸업자는 442명으로 46.4%를 기록했다. 부산 지역 의대 졸업자 가운데 수도권에 취업한 경우는 301명으로 31.6%였다. 수도권 취업자의 경우 서울이 24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천 취업자는 10명, 경기 취업자는 49명에 그쳤다.

부산 지역 의대 졸업생 가운데 수도권 취업자 비율은 2018년 43.1%에서 2019년 38.9%, 2020년 22.0%, 2021년 21.6%로 줄었으나 2022년 29.0%로 상승했다. 울산 지역 의대 졸업자의 경우 수도권 취업자 비율이 2018년 76.7%에서 2020년 91.2%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소폭 하락해 2022년에는 79.5%를 기록했다. 경남은 2020년 47.9%였던 지역 의대 졸업자의 수도권 취업 비율이 2022년 35.7%로 하락했다.

의대 졸업생 가운데 자신이 졸업한 의대가 속한 지역에 취업한 현황을 보면, 지난 5년 동안 경북은 17명(3.3%), 울산 16명(8.6%)에 불과했고, 경남, 강원, 충남지역도 각각 77명(19.6%), 214명(21.1%), 194명(31.5%)으로 낮았다.

특히 울산대 의대의 경우 지방의대로 인가받고도 대부분의 학사 운영이 서울에서 이뤄져 ‘편법운영’ 비판을 받고 있다. 울산대 의대는 지난 5년간 졸업생 185명 중 144명(77.8%)이 서울로 취업했고, 울산지역 병원에 취업한 졸업생은 16명에 그쳤다. 이 때문에 지역 의료기반 확충을 위해 지방의대에 정원을 배치한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백승아 의원은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의료인력을 배치·관리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 없이 의대 증원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지역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여건 마련 등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