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아덴만 해적 기승… 억류 선원 75% 급증
상반기 98명 납치·억류 휘말려
아시아 해역 총 41건으로 최다
국내 선원이 해적에게 납치 또는 억류된 선원이 작년보다 75% 급증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지역을 지나는 국내 선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상반기에 납치·억류 등 사건에 휘말린 선원은 98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간(56명)보다 75% 급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인질로 억류된 경우가 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납치(11명), 위협(2명)이 뒤를 이었다. 선박 피랍도 4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2건)보다 늘었다.
피해 선원 중 절반 이상인 50명(51%)이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 발생했다. 또한 선박피랍 사건 4건 중 3건이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은 청해부대와 국제 연합해군의 활동으로 해적 활동이 억제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연안국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치안 공백을 틈타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은 사건이 터진 곳은 아시아 해역으로 총 41건이 발생했다. 아시아 해역에서 발생한 해적 사건은 대부분 싱가포르 해협에서 발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방글라데시 해상에서도 해상 강도가 늘고 있다. 2021년에는 방글라데시 해상에서 발생한 사건은 아예 없었고, 지난해는 1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이곳에서 10건이나 발생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선원 억류 피해 등이 집중된 소말리아·아덴만 해역과 해상 강도 행위가 집중되는 아시아 해역에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당 지역을 지나는 선원들은 철저히 대비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