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재원 부산대 총장 "부산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역량 키울 것"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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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성·탁월한 지성 강조
계열 특성 고려한 맞춤형 교육
부산대 지정학적 장점 등 살려
기후·푸드테크·핀테크 등 집중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국가 거점 국립대로서의 부산대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부산대가 가진 본질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국가 거점 국립대로서의 부산대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부산대가 가진 본질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본대학에 지정되면서 큰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초등 교원 양성기관인 부산교대와의 통합으로 유치원부터 초중고, 특수교육까지 모든 교육 분야 교원을 배출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국가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는 지역 인재 양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할 중추 기관으로 역할을 맡게 됐다.


취임 두 달을 맞이한 부산대 최재원 총장은 “부산대의 가치는 차별화된 국가 거점 국립대의 롤 모델을 제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있다”며 “부산대 모든 구성원이 가진 역량으로 세계 최고 대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 총장은 지난 5월 14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제22대 부산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와 동 대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최 총장은 1996년 부산대 교수로 부임했다. 최 총장은 기획처장과 공과대학장 등을 거쳐 총장에 당선됐다. 그는 ‘ARISE(일어나라) PNU, 같이 더 높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최 총장은 “대학 모든 구성원이 현재보다 더 높은 가치와 위치를 향해 협력해 목표를 달성하자는 마음을 슬로건에 담았다”며 “탁월성, 대표성, 다양성, 명품성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차별화된 대학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열린 취임식에서 교육의 지향점으로 ‘아름다운 인성’과 ‘탁월한 지성’을 내걸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대학의 사명은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훌륭한 학생을 길러 나라와 세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최 총장은 “배려와 공감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공학·자연·예체능·의학 등 계열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전공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이 아닌,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성취를 거둘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부산대가 가진 장점을 십분 살려 차별화된 역량을 쌓아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출발점, 바다와 산을 품은 지정학적 장점 등을 잘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기후 △극한 환경용 반도체 △방위산업 R&D(연구개발) △농수산 자원 생산 가공(푸드 테크)△핀테크 등 5개 분야를 부산대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최 총장은 “해양과 맞닿아 있는 만큼 기후 분야와 농수산 자원의 생산 가공에 관련한 연구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극한 환경용 반도체와 방산 연구 역시 부산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총장은 대학 구성원과의 교류를 확대해 부산대가 가진 잠재력과 역량을 계속 찾아갈 예정이다.

최 총장은 의대 증원에 따른 부산대병원 내 교육·의료시설 확충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부산대는 교육부로부터 의대 정원을 75명 추가로 받았다. 부산대 의대 정원도 기존 125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났다. 부산대 의대는 올해 2025학년도에는 증원분의 50%를 반영해 163명을 모집한다. 최 총장은 “의대 증원과 함께 부산대병원의 교육시설은 물론 의료시설 확충이 절실하다”며 “시설 보강은 물론 의대 교육 질 강화를 위해 후속 절차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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