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예상 넘어선 2분기 순이익 ‘2428억 원’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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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기보다 19.4% 증가
상반기도 7% 늘어난 4923억 원
대출자산 확대로 은행 이자 개선
비은행 부문은 1.9% 줄어들어
보통주 640억여 원 배당 결정도

BNK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9.4% 증가한 2428억 원을 달성했다. 올 1월 BNK그룹이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진행하는 모습. 부산일보DB BNK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9.4% 증가한 2428억 원을 달성했다. 올 1월 BNK그룹이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진행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동산 PF 부실 우려 속에서도 BNK금융그룹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은행 부문 선전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BNK금융그룹은 중간 배당과 하반기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는 31일 실적 공시에서 올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9.4% 증가한 242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전체로도 전년보다 7% 늘어난 4923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BNK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1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는 BNK가 올해 순이익 825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1.5% 증가한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는데, 이 추세라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 호실적은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은행 이자 이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4.4% 증가한 126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순익이은 251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6% 줄었다. 이는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00억 원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당시 부산은행이 향후 PF 부실 등에 대비해 그룹 충당금 전입액을 대폭 늘리면서, 지표상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경남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0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1%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1분기에도 순이익이 늘었기 때문에,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6.7% 늘어난 20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캐피탈과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은 부진했다.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늘었지만, 부실 자산 증가로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은행 부문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9% 줄어든 414억 원이었다. BNK캐피탈의 2분기 순이익은 42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8% 증가했다. BNK저축은행 7억 원, BNK자산운용 2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두 곳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BNK투자증권은 7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도 3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올해 적자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그룹 자본 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16%포인트(P) 상승한 12.16%로 개선됐다. 적정 이익 실현과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비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의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 연체율은 0.94%로 전분기 대비 각각 0.37%P와 0.04%P 상승했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과 경기 둔화에 따른 부실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그룹 차원에서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선 주주 환원책에 대한 계획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BNK금융 권재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매입한 자사주 약 165만 주에 대해 전량 소각을 실시하고, 주당 배당금 200원 중간 배당과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현금 배당의 지속적 증대 및 적극적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정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BNK금융지주는 31일 중간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2.2%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640억 8734만 원이다. 한편 31일 BNK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0.11% 오른 95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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