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리는 아르떼 뮤지엄, 시내버스 노선 추가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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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3만 5000명 찾아 ‘인기’
유일 노선 17번에 일 400명 탑승
31일부터 186번도 경유하기로
연말에 노선 신설안 상정 예정

지난달 29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르떼뮤지엄 부산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르떼뮤지엄 부산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속보=세계 최대 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 부산’ 파급력이 일대 교통 체계마저 바꾸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40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르떼뮤지엄 부산. 아르떼뮤지엄 부산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차 20여 대가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차가 좌회전 도중 반대편 차선을 가로막고 멈춰서는 일도 잦았는데, 그때마다 일대에는 경적이 요란하게 울렸다.

아르떼뮤지엄 부산 주차장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다. 무더위 속 아지랑이가 올라오는 아스팔트 위에서 주차 요원 한 명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차량 흐름을 통제하고 있다. 아르떼뮤지엄 부산 주차요원 남 모(61) 씨는 “개관 전에는 점심때도 주차장이 꽉 차는 일이 없었다”며 “지금은 차가 뒤엉키는 일은 예사다. 교통 체계 개선이나 대중교통 확충 등 무언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 영도구에 들어선 아르떼뮤지엄 ‘오픈런’ 여파로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부산일보 7월 15일 자 10면 보도)가 현실이 되면서 지자체도 당장 버스 노선 증편을 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부산시는 타 노선에 미치는 영향 등 중·장기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결정이 쉽지 않은 노선 신설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아르떼뮤지엄 운영업체 (주)디스트릭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르떼뮤지엄 부산이 개관한 후 열흘간 3만 5000명이 이곳을 찾았다. 전시관 측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르떼뮤지엄 부산 효과’는 대중교통이 열악한 영도구 지형도 바꾸고 있다. 시에 따르면 31일부터 시내버스 186번 버스 노선이 바뀌어 아르떼뮤지엄 부산을 경유한다. 또 다음 달 1일부터 아르떼뮤지엄 부산 앞을 지나는 유일한 대중교통 노선이었던 시내버스 17번 버스 노선에 대해 토요일, 공휴일에는 버스 1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아르떼뮤지엄 부산 방문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우선 조치다.

시가 교통 카드 기록 등을 토대로 버스 이용객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19일 개관 직후 주말을 포함한 3일 동안 아르떼뮤지엄 부산 앞 버스 정류장에서 총 1230명이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은 포함하지 않은 집계다. 결국 매일 최소 400명 이상이 이 버스를 이용했다는 뜻인데, 다른 노선과 비교해도 이용객 수가 많다.

노선 신설에 대한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는 자가용 이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 신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승객 수요가 인정되는 만큼 노선 신설의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시는 오는 11~12월에 열리는 노선분과위원회에 노선 신설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하루 승차객이 300명 이상인 추세가 계속 유지되면 신규 노선 수요가 인정된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어느 노선을 줄이고 이곳에 배치해야 하는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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