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작가 교류 다시 물꼬 튼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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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중단된 교류 복구
부산서 한·일작은사진비엔날레
라오스에선 부산-현지 교류전

박찬호 작가의 전통 의식을 촬영한 작품. 작가 제공 박찬호 작가의 전통 의식을 촬영한 작품. 작가 제공

코로나로 인해 몇 년 막혔던 외국 작가 교류 전시와 레지던시 활동이 다시 물꼬를 트고 있다. 특히 가까운 아시아권 작가들과 교류 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다.

먼저 부산 해운대 리빈갤러리에선 10일까지 ‘제1회 한·일작은사진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한 이 전시는 한국의 사진가이자 부산디지털대학교 특임교수인 김홍희 교수와 일본 오사카대학의 나오야 요시가와 교수가 힘을 모아 출발했다. 부산의 병원과 기업이 행사 후원자로 나서며 순수 민간 차원의 한일 사진작가 교류전이 탄생한 것이다.

첫 번째 한·일작은사진비엔날레 참여 작가는 패럴림픽을 주제로 25년간 사진을 찍어 온 일본의 오치 다카오 작가와 샤머니즘과 유·불·선 및 제례를 주제로 오랜 촬영을 해 온 박찬호 작가이다.

박찬호 작가. 작가 제공 박찬호 작가. 작가 제공

오치 다카오 작가. 작가 제공 오치 다카오 작가. 작가 제공

오치 작가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통해 그만의 방식으로 인간의 승리를 그려내고 있다. 또한 소수자가 가진 편견을 깨는 도전, 정신의 위대함을 담은 인간 드라마가 작품에 담겨 있다.

박찬호 작가는 정신적인 문제와 영성의 문제를 통해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육체만을 통해 사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영적 존재로서도 존재 가능하다는 현실을 짚어내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김홍희 교수는 “두 작가는 다른 길을 걸어 왔지만, 종국에는 인간 존재의 불가사의함을 피력하고자 한 부분에서 그 공통 분모를 찾아볼 수 있다. 두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며 스스로 어떤 존재인지를 돌아보게 된다”고 소개했다.


아시아예술협회가 2019년 미얀마에서 열었던 작가 교류 행사 모습. 아시아예술협회 제공 아시아예술협회가 2019년 미얀마에서 열었던 작가 교류 행사 모습. 아시아예술협회 제공

부산의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주축으로 구성한 아시아예술협회는 17일부터 9월 1일까지 라오스 국립미술관에서 현지 작가들과 교류 작업과 전시를 연다.

지난 2013년 부산시립미술관의 ‘부산 ASEAN개최 기념 10개국전시’를 계기로 아시아 여러 나라와 꾸준히 교류를 했던 아시아예술협회가 올해 라오스 문화부 소속의 ‘라오스 국립미술원’의 레지던시 초청을 수락하며 행사가 결정되었다. 이후 부산문화재단이 2024년 국제 레지던시 사업으로 ‘라오스 국립미술원 프로젝트’에 함께 하며 행사 규모가 커졌다.

‘갈등과 평화, 공존의 이면’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이번 행사에선 현지 작가들과 공개 워크숍, 학생 대상 미술 아카데미 실시, 공동 전시 개최, 예술문화 기부 활동, 라오스 문화부와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세미나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교류전에는 박태홍(대표 입체조형),박은생(조각),서동완(조각), 문병탁(자연조형), 안재국(금속조형), 윤사유(회화) 윤영화 (회화 및 설치),구경환(회화), 황외성(한국화) 작가 등 부산의 다양한 장르 작가들이 참여하며 전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을 지낸 이상수 큐레이터가 총괄 기획으로 함께한다.

이상수 총괄 기획 큐레이터는 “아시아에서 K컬쳐, 한류 문화가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번 교류를 계기로 ‘미술 한류’ 붐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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