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빠지다… 2024부산비엔날레 17일 공식 개막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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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현대미술관서 개막식
10월 20일까지 65일간 개최
올해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
36개국 62팀 349점 작품 전시

2024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부산비엔날레 제공 2024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부산비엔날레 제공

2024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부산비엔날레 제공 2024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부산비엔날레 제공

2024부산비엔날레가 17일 공식 개막한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6일 오후 5시 부산현대미술관 야외 특설 무대에서 개막식을 열고 2024부산비엔날레의 항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비엔날레 본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원도심에 위치한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금고미술관, 한성1918, 초량의 주택을 개조한 초량재 전시장까지 총 4개의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36개국 62개 팀 349점의 작품이 전시될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이다. ‘어둠’은 우리가 처한 곤경, 어두운 역사, 알 수 없는 곳을 항해하는 두려움을 상징한다. 이 혼란함 속에서 대안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의미다.

2024부산비엔날레 공동 전시 감독인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는 “해적들이 시도한 공동체 방식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불교 도량의 깨달음에서 출발한 주제이다. 여러 문화와 배경의 사람들이 섞여서 소통하고 생활하는 모습이 부산의 특성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제에 맞게 올해 비엔날레는 팔레스타인·이란 같은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네갈·자메이카·코트디부아르·토고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작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작가를 보면, 먼저 한국 작가군으로 부산의 방정아 작가가 있다. 방 작가는 인간의 삶과 그 이면의 욕동을 그림에 담아왔으며, 작가만의 그림체와 특유의 해학으로 구축된 리얼리즘은 이번 전시와 잘 맞아떨어진다. 가정주부로 살아오다 40세가 되어서 미술가의 길로 접어든 80대 윤석남 작가도 함께한다. 생태여성주의적 서사를 회화와 설치로 풀며 최근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을 그리는 작업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의 감상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이두원 작가도 있다. 독학으로 미술을 익혔지만, 자신만의 세계관과 해학적 코드가 더해져 울림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부산 맥화랑을 통해 줄곧 작품을 소개해 부산과도 인연이 깊다. 홍이현숙 작가는 시각이 제한된 상황에서 청각과 촉각 등을 이용하는 체험형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7년간 전국 사찰에 흩어진 불화를 조사하여 집대성했고 전통 불화 이수자로서 괘불 벽화를 그리는 송천 스님도 예술 감독이 특별히 언급할 정도로 기대되는 작가이다.


부산비엔날레 전시장 중 한 곳인 한성1918 전경. 부산비엔날레 제공 부산비엔날레 전시장 중 한 곳인 한성1918 전경. 부산비엔날레 제공

외국 작가로는 뉴질랜드 태생으로 통가에서 활동하는 존 배아가 있다. 태평양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이 미술의 맥락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조각, 비디오,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 준다. 골록흐 나피시와 아마달리 카디바는 암스테르담과 테헤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와 예술 연구자이자 민족음악학자다. 두 작가는 지난 6년간 나피시가 시각적 요소를 제작하면 카디바가 디자인과 설치, 무대장치와 음악을 준비하며 협업했다. 베트남의 응우옌 프엉 린 & 트엉 꾸에 치, 가나의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도 주목받는 작가이다.

올해 비엔날레는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어둠 속의 잡담 △어둠 속의 연주 △어둠 속의 탐구 △특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엔날레를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다. 부대 행사와 전시 연계프로그램 등 세부 정보 확인과 참가 신청은 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busanbiennale2024.com)를 통해 할 수 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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