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휩쓴 연극 ‘작은 여우들’ 부산 초연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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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일 경성대 예노소극장
부산연극배우협회 합동공연
자본에 잠식 당한 인간 성찰

연극 '작은 여우들' 포스터. 한국연극배우협회 부산시지회 제공 연극 '작은 여우들' 포스터. 한국연극배우협회 부산시지회 제공

미국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연극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희곡 ‘작은 여우들’이 부산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다. 한국연극배우협회 부산시지회는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부산 남구 경성대 예노소극장에서 연극 ‘작은 여우들’ 공연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연극 ‘작은 여우들’은 미국 극작가 릴리언 헬먼이 1939년 발표한 희곡을 원작으로 만든 공연이다. 현대사회의 퇴폐성과 고독에 대해 묘사하고, 전통적인 여성상을 거부해 인기를 끌었다. 20세기 최고의 희곡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으로, 오늘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연극이다.

남성만 부모님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었던 과거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여성인 레지나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아버지의 사망 이후 유산을 물려받은 벤자민, 오스카와 달리 레지나는 유산을 받지 못한 채 은행가 남편 호레이스에 의지해 살아간다. 벤자민과 오스카는 방직 공장을 세우기 위해 호레이스에게 투자를 받으려 하고, 남매는 돈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다.

연극 ‘작은 여우들’은 한국연극배우협회 부산시지회 소속 배우들의 합동공연으로 진행된다. 경성대 이기호(연극영화학부)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이 교수는 “자본과 권력이 물질만능주의에 잠식당한 세상에서는 인간마저도 누구(Who)가 아닌 무엇(What)으로 대체 되고 만다. 릴리언 헬먼은 물질만능주의에 매몰된 허버드 가 사람들의 비정한 탐욕을 통해 인간이란 대체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며 “상상을 초월한 탐욕 캐릭터들로 무대를 채워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망상인가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과연 나는 무엇이 아닌 누구로서 살고 있는지 성찰하는 공연”이라고 연출 취지를 밝혔다.

길수경, 우명희 배우가 주인공 레지나역을, 권철, 김학준 배우가 각각 벤자민과 오스카 역을 맡아 열연한다.

연극 ‘작은 여우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3만 원으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과 관련한 문의는 한국연극배우협회 부산시지회(010-2584-0997)로 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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