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땅굴에서 시신 6구 수습… 미국인 1명 포함 전원 납치 인질
이스라엘 군사 작전 직전 살해
바이든 “하마스 대가 치를 것”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전날 가자지구에서 발견해 수습한 6구의 시신 신원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라고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날 수습한 시신은 모두 이스라엘군에 구출되기 직전에 살해된 상태였다.
이들 인질의 시신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있는 한 땅굴에서 발견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예비 정보에 따르면 그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도착하기 직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주검으로 돌아온 인질의 신원은 미국인 허쉬 골드버그-폴립(사진·23)과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로 확인됐다. 시신은 모두 이스라엘로 옮겨졌다.
이스라엘군의 발표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31일) 일찍 라파 시티 아래 터널에서 이스라엘군이 인질 6명의 시신을 찾았고, 그 중 한명이 미국 시민 허쉬 골드버그-폴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면서 “분명히 말한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들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얻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쉬지 않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세인 골드버그-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이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음악축제장에서 하마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그는 지난 4월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인질 영상에 등장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청한 적이 있다. 이 영상은 이스라엘에서 다시금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와 유엔에서 연설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아들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