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기 받은 젤렌스키 “러시아 본토에도 쓰겠다” 연일 압박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내 방어용에만 사용하라”
미국, 개전 후 67조 군사 원조
30일에도 하르키우 공격 받자
젤렌스키 “비행장 공격 절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공군이 제공받은 F-16 전투기 앞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공군이 제공받은 F-16 전투기 앞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허용해 달라고 연일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상 연설을 통해 전날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공중 유도 폭탄으로 사상자가 발생했고,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러시아 본토 비행장과 기지, 병참을 공격해야 한다며 본토 공격을 허용해줄 것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을 향해 “우리는 장거리 (타격) 능력과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포탄과 미사일에 대한 (러시아 본토 군사목표물 공격) 승인이 모두 필요하다”고 거듭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에서 미 고위 당국자들을 만난 이후 나왔다. 대표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도시 공격에 이용된 러시아 비행장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있다며 타격 필요성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쟁 승리 계획을 제시하고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할 때 러시아 본토 타격 필요성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500억 달러(한화 67조 원) 이상 규모의 군사 원조를 제공했다. 그러나 전쟁이 서방과 러시아의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 등을 우려해 미국산 무기 사용은 우크라이나 영토와 국경 방어용으로 제한된 상태다.

미국제 전투기 등의 사용이 한정적인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 드론으로 러시아 서부와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도했다.

1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주지사 알렉산드르 보고마즈는 "아군이 브랸스크 지역에서 시도된 대규모 무인기 공격을 격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북서쪽에 위치한 트베리의 주지사 이고르 루데냐도 밤사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사한 드론 5기가 이 지역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