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상장 예심 통과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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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5조~6조 원 추정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혀
케이뱅크 "연내 상장 마무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소와곰상.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소와곰상.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시장의 예상 가치는 5조~6조 원 수준으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케이뱅크가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 2021년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진행 당시 최대주주 BC카드가 재무적투자자(FI)와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풋옵션과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만약 2026년 7월까지 합의한 조건으로 상장이 안 될 경우 FI는 투자금 7250억 원에 대해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하게 된다. 케이뱅크는 BC카드가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도 주주사다.

지난 2016년 1월 설립된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25억 원, 2022년 836억 원, 2023년 1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85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상장 전임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시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의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다양한 여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수신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입출금식 통장인 생활통장, 업계 최초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모으기 서비스 챌린지박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말 고객은 1147만 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94만 명이 늘었다. 상반기 말 수신잔액은 21조 8500억 원, 여신잔액은 15조 6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23.7% 증가하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속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후속 상장절차를 진행해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케이뱅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증권은 지난달 ‘편견을 깰 준비는 끝났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보고서를 통해 △대출 성장 여력 △업비트 락인 효과 △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을 케이뱅크의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1조 6700억 원인 여신 잔액이 향후 2~3년간 약 1.9배 증가하며 경쟁사 대비 높은 여신 성장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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