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문화마을 사업 추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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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조성 방향 용역 진행
예술인 마을·특화 거리 등 계획

부산진구청 건물 전경 부산진구청 건물 전경

부산 부산진구에 예술인이 모일 공간뿐 아니라 문화 거리와 시설 조성을 염두에 둔 ‘부산진구 문화마을’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진구청은 올해 4월부터 ‘부산진구 문화마을 조성 방향’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부산진구 문화 자원 실태를 조사해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문화와 예술을 더욱 향유할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예산 1750만 원을 들인 용역은 이달 주민 간담회를 거쳐 다음 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진구 문화마을 사업은 예술인 마을, 문화거점시설, 특화 거리 조성을 염두에 둔다. 우선 지난달 28일 중간 보고회에서 전포동 밭개마을이나 월하마을에 예술인 마을을 만드는 방향이 제시됐다. 월하마을은 주변 재개발로 폐·공가가 많아 문화마을과 예술촌 조성이 꾸준히 제안된 지역이지만,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유지란 점이 언급됐다. 밭개마을은 폐·공가가 경사지에 일부 있지만, 접근성이 좋은 큰 도로 주변에 있단 점이 강조됐다.

문화거점시설은 가야동 감고개공원 커뮤니티센터와 개금동 부산진구자원회수센터가 후보지로 꼽힌다. 수정산터널 위에 조성한 감고개공원은 커뮤니티센터가 빈 상태고, 전시 공간을 갖춘 데다 예술인을 연계할 학교도 가까운 곳이다. 폐쇄 예정인 자원회수센터는 환경 관련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고, 개금동과 가야동 문화 격차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한 범천동 호천마을 시설을 문화 거점 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어 그 부분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화 거리는 부산콘서트홀과 국립부산국악원 등 부산시민공원 일대와 전포카페거리, 전포공구길 구역 등이 물망에 오른다. 부산시민공원 일대는 공연 특화 거리로 추진을 고려하지만, 악기상과 연습장 등 주변 시설을 형성하려면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제시됐다. 전포카페거리는 자체 콘텐츠를 강화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예술인 마을은 대만 빈민촌인 보장암이 국제적 예술촌으로 거듭난 사례 등을 참고했다. 문화거점시설은 울산 장생포 아트스테이와 전주 팔복예술공장을 추진한 배경과 현황, 특화 거리는 서울 예술의전당·국립국악원이 있는 서초음악문화지구와 성수동 카페거리 등을 본보기로 삼았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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