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연장 혈투 끝에 두산 4-3 꺾고 4연승 질주
박세웅, 6이닝 무실점 완벽 투구
레이예스, 1회·5회 3타점 올려
정훈, 12회초 회심의 결승 타점
역대급 5위 싸움 ‘가속도’ 붙어
3일 삼성과 대구서 시즌 15차전
‘술자리 논란’ 징계 받은 나균안
30경기 출장 정지 후 1군 복귀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4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해 4연승을 질주했다. 5강 싸움에 탄력이 붙은 롯데는 이 기세를 몰아 나머지 경기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롯데는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시즌 15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정훈이 연장 12회초 3-3 동점에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때려 값진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무박 2일’ 혈투 끝에 한화를 14-11로 제압한 데 이어 30일 키움 히어로즈를 8-2, 31일 두산을 7-4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선제점을 뽑은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초 선두 타자 윤동희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뒤 손호영이 몸에 맞은 볼로 출루했다. 이어 들어선 4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조던 발라조빅의 두 번째 공을 공략해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치면서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와 롯데가 두산을 2점 차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5회초 추가점을 냈다. 윤동희가 중전 안타를 치고 1루로 출루한 뒤 고승민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윤동희는 도루에 성공해 3루까지 갔다.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가 중견수 앞 1루타를 때려 윤동희가 홈을 밟아 3-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롯데는 7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6이닝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박세웅이 물러난 뒤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가 두산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주자 1, 3루 상황에서 다음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가 적시타를 날려 두산이 1점을 만회했다. 두산의 정수빈이 친 공이 또 안타가 돼 이번엔 3-3 동점이 됐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1사 만루 찬스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 타자 노진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에 이어 오선진이 번트에 성공해 무사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롯데는 황성빈이 도루까지 성공해 무사 2, 3루의 득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나승엽이 고의사구로 출루하면서 만루가 됐다. 7번 타자 정훈이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박승욱이 뜬공을 치면서 롯데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연장 12회초 정훈이 2사 1, 3루 상황에서 회심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천금같은 1점을 뽑아냈다.
이날 롯데의 선발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잠재웠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7이닝 1실점을 비롯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세웅은 이날 경기 초반 3이닝 동안 두산 타자 9명을 범타로 요리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박세웅은 4회말 두산 정수빈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고 양의지를 사구로 내보내 2사 1, 2루 상황을 맞았으나 양석환을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박세웅은 이날 완벽투를 선보였으나 롯데가 동점을 내줘 승리가 날아갔다. 롯데는 3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에서 시즌 15차전 경기를 갖는다. 이어 4일부터는 사직구장에서 KT 위즈와 5강 진입을 놓고 시즌 14~15차전 격돌을 벌인다.
한편 등판 전날 술자리에 갔다가 구단의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롯데 투수 나균안이 1군으로 복귀해 이날 연장 1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