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이탈 2주 만에 사고… 부산역 도착한 KTX에서 연기 발생
KTX 열차 바퀴에서 연기 시작
제동장치 과열이 원인으로 추정
부산역에 도착한 KTX 열차 바퀴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일부 목격자는 KTX 아래에서 연기뿐 아니라 불길이 보였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18일 부산행 KTX에서 바퀴가 이탈한 지 2주 만에 부산역에서 사고가 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8시 24분 동구 초량동 부산역에 도착한 KTX 105호 열차 2호차 바퀴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부산역 직원들이 소화기로 초동 대응에 나섰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하면서 약 1시간 만인 오후 9시 23분께 연기가 사라졌다.
KTX 열차에서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연기가 지속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일부 목격자는 바퀴 아래에 불길이 있었다고 진술했고, 연기는 한때 승강장까지 번지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열차 제동장치 과열로 연기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코레일 측은 “열차를 차량기지로 옮긴 상태”라며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열차는 지난 1일 오후 4시 51분 경기도 행신역에서 출발해 오후 8시 15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연기가 나면서 뒤따르던 부산행 열차들이 10여 분 지연됐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경부선을 달리던 부산행 KTX-산천 열차에서 바퀴 1개가 궤도를 이탈하기도 했다. 동대구역에서 경주역으로 향하던 구간에서 열차 하부에 연기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KTX와 SRT 등 고속열차 운행에 연이어 영향을 미치면서 최대 277분까지 열차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