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진양호 녹조…대책 마련 ‘전전긍긍’
8월 말부터 유해 남조류 세포 폭증
1주일 전 대비 세포 수 7배 넘기도
활성탄 투입·녹조저감설비 설치 등
경남서부지역 식수원인 진양호 녹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1주 사이 많게는 7배 넘게 폭증했는데, 관련 기관들은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일 진주시와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진양호 내동지점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ml당 3600개이다. 1주일 전 500개에서 7배 넘게 늘었다. 판문지점 역시 3100개로, 1주일 전 900개 대비 3배 이상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진양호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3000개 이상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중순과 8월 초에 각각 2000개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이후 곧바로 장마와 폭우가 찾아오면서 녹조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9월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데다 비 소식도 없어 당분간 유해 남조류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진주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2주 연속 남조류가 확산하지 않아 녹조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쯤 경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들은 식수원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주시는 취수탑 주변으로 조류 유입 방지막을 이중으로 설치하는 한편, 조류가 흩어지도록 물순환 장치도 가동 중이다. 여기에 최근 녹조 확산에 따라 물에서 흙곰팡이 냄새가 나면서 활성탄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는 진양호 녹조 확산 방지를 위해 광역취수장에 ‘마이크로 나노버블 장치’를 설치했다. 해당 장치는 초미세 기포를 생성시켜 녹조에 부착시킨 후 기포를 터트려 녹조의 증식과 성장을 방해한다. 조류 차단막과 함께 안전한 용수 공급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목 남강댐 지사장은 “홍수기 집중 강우로 진양호에 오염물질 유입 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녹조가 확산했다. 녹조 저감을 위해 마이크로 나노버블 장치를 설치했다. 녹조저감설비 운영뿐만 아니라 홍수기 전 상류 오염원점검 실시, 대청결운동 등 오염물질 유입을 저감하기 위해 적극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