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드CC 역대급 실적에도 경영평가 최하 등급 논란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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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당기순이익 늘었지만
기존 ‘다’ 등급서 ‘마’ 등급 강등
지적 미이행·공익성 부족 이유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시아드CC 측은 이윤 극대화와 수익 환원을 주 목적으로 하는 기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타 기관과 같은 잣대로 평가했다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부산시는 산하기관 역할을 수익성뿐 아니라 공익적 요소까지 종합해 검토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인다.

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3~7월 시 산하 13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하고 최근 해당 기관에 결과를 통보했다. 민관 위원 7명으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실적 평가와 현장 실사 등을 토대로 진행한 이번 평가는 지난해 시 산하기관의 종합적인 경영 실적을 평가한 것이다.

이번 평가에서 시가 48%의 지분을 가진 시 산하 출자기관인 아시아드CC는 100점 만점에 75.3점으로, 최저 등급인 ‘마’를 받았다. 평가 대상 13개 기관 평균 88점보다 크게 낮다. 시 평가에서 최저 등급을 받은 산하기관은 등급별로 차등 지급하는 직원 성과급도 못 받고, 기관장 임기 연장 심사에도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아시아드CC가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성과를 달성하는 등 매년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드CC는 지난해 48억 54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다’ 등급을 받은 2022년도 실적(46억 5500만 원)도 뛰어넘었다. 이는 시 출자기관인 벡스코가 적자 상태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 등급인 ‘가’를 받은 것과도 비교된다.

평가 위원들도 아시아드CC에 대해 “골프대회 개최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고객 서비스 향상, 골프경기장 임대를 통한 수익 창출 등으로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성과가 인정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평가단은 △경영평가 지적사항 미이행 △시설관리 및 고객 서비스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 미흡 △공익성 강화 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최하 등급을 매겼다. 시 관계자는 “경영관리·사업지표 전반에서 미비점이 발견됐고, 특히 전년도 지적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아시아드CC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골프장 관리 인력을 상시 고용하지 않은 점 등이 감점 사유가 됐다는 것이다.

아시아드CC 측은 시가 산하 공공기관별 설립·운영 목적에 대한 고려 없이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했다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아시아드CC 관계자는 “매년 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부산시를 포함한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고도 경영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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