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부부, 초유의 동시 소환 가능성도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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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수사
전주지검, 추석 후 관련자 소환
김 여사 샤넬 재킷 미반납 의혹
서울중앙지검서 별도 수사 중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추석 이후 딸 다혜 씨를 직접 소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지검의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특혜채용과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 수사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은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관광과 샤넬 재킷 의혹을 수사하고 있어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소환 또는 방문 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오는 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신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현 조국혁신당 당직자)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한 뒤 다혜 씨에 대한 수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5월 신 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신 씨가 응하지 않자 재판 전 판사 앞에서 증인신문을 하는 공판 전 증인신문을 신청했다.

검찰은 신 씨가 다혜 씨 가족이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개입해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한다. 검찰은 신 씨에 대한 증인신문과 지난달 30일 다혜 씨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택과 전시 기획사, 제주 별장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관련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다른 추가 소환자가 없다면 다혜 씨를 곧바로 부를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항공업 경험이나 전문지식이 없던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한 배경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들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17년 말 당시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주재한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하는 내용의 논의가 오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혜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도 적시했다.

다혜 씨는 지난달 31일 SNS 엑스(옛 트위터)에 깨진 유리창 사진과 함께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는 글을 남겼다. 검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 수사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영부인 자격을 활용해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했다는 ‘외유성 출장 의혹’과 같은 해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샤넬 측으로부터 재킷을 대여해 입은 뒤 반납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샤넬 재킷 미반납 의혹과 관련 김 여사가 해당 재킷을 착용한 이후 3년이 지난 2021년 샤넬 측이 돌연 국립한글박물관에 이 재킷을 기증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샤넬 측은 국립한글박물관 측에 ‘3년 전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옷’이라고 설명했는데, 실제 기증한 옷은 김 여사가 입었던 재킷이 아닌 유사한 디자인으로 별도 제작한 재킷이었다. 김 여사가 샤넬 측에서 대여해 준 재킷을 제때 반납했는지, 샤넬 측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해당 재킷을 기증하려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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