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금정구청장 보선 단일화' 시동
조국 “금정구청장 후보는 혁신당,
강화군수는 민주당 단일화” 제안
친명계 어떤 결론 내릴지 미지수
야권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후보 단일화’ 요구가 공식적으로 나왔다.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금정 보궐선거 후보 양보를 요구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를 민주당에 양보하는 조건이다. 민주당에선 이재성 시당위원장이 김호범 조국혁신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만나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1 대 1 구도를 만들어 국민의힘에 맞설 것”이라며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강화군에는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대신 부산 금정구에서는 조국혁신당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우자는 제안이다. 조 대표는 금정구에 대해 “역대 여덟 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일곱 번 이긴 험지”라면서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모든 면에서 ‘승리할 수 있는 야권 단일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일단 양당이 단일화를 논의하는 자리는 마련돼야 한다”면서 “3일 조국혁신당 김호범 시당위원장과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가 이번 재보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좋은 결론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조국혁신당의 단일화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당 지도부 교체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핵심 지역인 금정구를 양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조국혁신당에 양보하고 민주당 우세 지역인 인천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알 수 없다”면서 “현재도 금정 보궐선거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해 지도부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후보군 가운데 비명계가 많아 친명계 지도부의 설득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선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구의원 출신 2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달리 중앙당이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재보궐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민주당은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대해선 단수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고 전남 영광군수, 곡성군수 재선거에 대해선 각각 6인 경선과 4인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일정에 대해 공지를 하지 않아 언제 공천이 확정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