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북항에 아시아 최초 바다 뷰 야구장… 김민석 만나 산은 이전 공감대 확보”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취임 한 달 이재성 민주 부산시당위원장
먹고 사는 문제 '먹고사니즘' 해결 방점
10대 집권 플랜 내년 8~9월 구체적 모습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첫 정치적 시험대

취임 한 달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부산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취임 한 달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부산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북항, 부산역 근처에는 아시아 최초의 바다 보이는 야구장을, 가덕신공항에는 e스포츠 선수 기념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한솔PCS를 거쳐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IT 대기업에서 근무한 기업가 출신이다. 그런 까닭에 기존 정치 문법과는 달리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소위 말하는 ‘먹고사니즘’에 방점을 찍는다. 이 시당위원장은 취임 한 달여가 지난 2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민주당이 부산에 새로운 콘텐츠를 제시하는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당위원장은 아시아 최초 바다 보이는 야구장과 이스포츠 선수 기념관 등 부산 민주당 시대를 열기 위한 10가지의 ‘집권 플랜’을 준비 중이다. 그는 “중앙당과의 협의를 통해 연내에 대략적인 개요는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앙당과 시당이 힘을 모아 내년 8~9월 정도에는 시민에게 상세한 내용을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집권 플랜에는 부산뿐 아니라 울산, 경남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한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그간 중앙당과 일부 수도권 의원들의 반발로 민주당 내 산업은행 이전 논의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 만큼 ‘실리’를 얻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시당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논의 초점이 본점 소재지가 아니라 노후화된 부산 산업단지를 현대화할 수 있는 ‘기금’이 돼야 한다”면서 “기금이 전제되지 않고 산업은행만 부산에 온다면 정치에 대한 시민 불신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이 시당위원장은 수석최고위원이자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의 최전선에 있는 민주당 김민석 의원을 상대로 지방균형발전 차원에서의 산업은행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4일 김 의원과 회동도 예정돼 있다. 이 시당위원장은 “부산이 어렵고 힘들다는 데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김 의원도 산업은행이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정작 이 시당위원장은 정치 경력이 불과 9개월에 불과한 신인이다. 지난 7월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대의원 투표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 초보 운전자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시당위원장은 “당원 주권주의로의 변화가 우리 당도 처음이고 아무래도 낯설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대의원들이 대세를 읽고 받아들이는 능력은 훨씬 뛰어나니 조만간 부산 민주당 모두가 원팀이 되도록 당직을 구성 중이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당장 오는 10월 16일 진행되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이 시당위원장의 첫 정치적 시험대가 된다. 이 시당위원장은 “선거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가동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차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시당위원장은 부산 민주당의 지방선거를 이끄는 자리인 만큼 2026년 선거를 앞두고 공천과 관련한 시스템도 개혁 중이다. 이 시당위원장은 인재위원장을 직접 맡아 보수세가 강한 부산이지만 내외부 인물을 직접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기업도 정기에서 수시로 채용 형태가 바뀌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면서 “부산 민주당에는 언제든 문이 열려 있으니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경선 후보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