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운대서 공동 수중 조사… 한국전쟁 당시 추락한 폭격기·유해 찾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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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조사

지난해 9월 한미 잠수사들이 비행기 추락 의심 지점으로 선정한 곳에서 수중 조사한 결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지난해 9월 한미 잠수사들이 비행기 추락 의심 지점으로 선정한 곳에서 수중 조사한 결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부산 해운대 일대에 추락한 미군 폭격기와 조종사 유해를 찾기 위한 한미 공동 수중 조사가 실시된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 해운대 앞바다 일대에 추락한 미군 폭격기와 조종사 유해를 찾기 위한 공동 수중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두 번째 수중 조사다. DPAA가 지난해 공동 수중 조사를 요청한 이후 지난 7월부터 협의를 시작, 현장 답사를 거친 뒤 이달 실제 조사에 착수했다.

국방부, DPAA 등에 따르면, 1953년 1월 부산 K9 비행장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 이륙한 미국 제5공군 소속 B-26 폭격기가 해운대 바다에 추락했다. DPAA는 당시 미군 3명이 전사한 것으로 파악한다.

이번 조사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조사 전문 인력과 DPAA의 잠수사, 수중 고고학자 등 22명이 참여한다. 또한, 해군 작전사령부와 부산 해양경찰에서도 해상 작전을 위한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조사는 해운대 연안 약 12㎢ 해역에서 진행된다. 사이드 스캔 소나와 자기 탐지기 등 첨단 수중탐지 장비를 활용하는데, 특이 물체가 발견되면 잠수사와 원격조종탐지기가 해저를 탐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DPAA는 이번 공동 수중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사와 발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DPAA 조사팀장 패트릭 헤네시 대위는“우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공동 수중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근원 단장은 “이번 공동 수중 조사로 한·미 간의 유해 발굴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조사 기간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지킨 미군 전사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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