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악 여름' 버금가는 폭염… 9월도 지속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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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5일로 2018년 이어 2위
열대야 40일로 이미 뛰어넘어

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진 지난달 18일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계속 이어져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절기 처서(22일) 이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회 기자 jjh@ 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진 지난달 18일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계속 이어져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절기 처서(22일) 이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회 기자 jjh@

올여름 부산의 각종 무더위 지표가 ‘21세기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을 뛰어넘거나 근접했다. 올해 부산 열대야 일수는 2018년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20세기 최악의 여름’이었던 1994년에 가까워지고 있고, 폭염 일수는 2018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3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부산 폭염 일수는 총 15일로, 2018년 18일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으면 폭염으로 기록된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8월에만 폭염이 15일 관측됐다. 폭염 기록이 시작된 1973년 이후 8월에 두 자릿수 폭염일을 기록한 해는 올해와 2013년(13일), 2016년(10일)밖에 없다.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열대야는 올해 기록이 2018년 기록을 아예 뛰어넘었다. 2018년 부산의 열대야 일수는 37일이었는데, 올해는 지난 1일까지 열대야가 40일 관측돼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역대 1위는 1994년의 47일로 불과 7일밖에 차이가 안 나는 상황이다.

절기상 가을인 9월인데도 열대야가 나타났고, 한동안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 열대야 일수 역대 1위인 1994년에는 7~8월에 열대야가 집중됐고, 9월에는 열대야가 이틀 관측됐다.

1904년 부산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9월에 가장 열대야가 많이 나타난 해는 2010년으로, 총 5일이었다. 2020년 9월 20일은 그해 마지막 열대야가 나타난 날로 기록됐는데, 이는 부산에서 역대 가장 늦게 나타난 열대야 기록이기도 하다.

기상청은 3일 부울경 지역 강수 이후 4일부터 한동안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4일 최고 체감온도가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서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고 5일은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덥겠다”고 밝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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