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부산 바다 200만 명 더 왔다… 해운대해수욕장 '국내 대표' 굳건
방문객 수 총 1972만여 명
이 중 절반 정도 해운대 찾아
머슬 존 등 콘텐츠 강화 주효
외국인 증가도 ‘효자’ 노릇
7곳 중 다대포만 유일 감소
올해 역대급 폭염을 피해 피서객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며 부산 7개 해수욕장 방문객이 지난해 대비 20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전통 강호 해운대해수욕장이 굳건히 ‘국내 대표 해수욕장’ 자리를 지켰고, 일광·임랑 해수욕장 등 소규모 해수욕장 약진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도 ‘효자’ 노릇을 했다는 평가다.
3일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올해 부산 7개(광안리·다대포·송도·송정·일광·임랑·해운대)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총 1972만 484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부산 해수욕장 방문객 수(1794만 5518명)에 비해 177만 9329명이 늘어난 수치다.
부산 해수욕장 중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은 911만 6929명으로 부산 해수욕장 전체 방문객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전국에서도 1위였다. 이용자 수 2위를 기록한 대천 해수욕장(5641명)보다 배가량 피서객이 많이 찾아 국내 1등 해수욕장 명성을 재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전국적인 관심사였던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경쟁에서도 해운대해수욕장이 압승을 거뒀다. 최근 수년간 해운대해수욕장을 맹추격하던 광안리해수욕장의 올해 방문객 수는 453만 8704명을 기록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7월 첫째 주 방문객 35만 639명을 기록해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 수(30만 9595명)를 제치고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결국 해운대해수욕장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1%(89만 8211명) 증가한 데 반해 광안리해수욕장은 5%(22만 804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기에는 콘텐츠 강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대구는 올해 백사장 운동 공간인 머슬 존, 휴식 공간 빈백과 우드하우스 등 프로모션 존을 처음 선보였다. 그간 광안리해수욕장은 푸바오 조형물 등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면서 MZ세대 중심의 이용객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해운대해수욕장이 백사장 콘텐츠 강화에 나서며 이용객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기장군 해수욕장 2곳도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일광해수욕장 이용객은 지난해 4만 5000명에서 올해 5만 5800명으로 약 24% 늘었고 임랑해수욕장에는 지난해(2만 9400명) 대비 올해(3만 6300명) 23% 증가했다. 기장군에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대형 호텔·리조트가 들어서며 해수욕장 방문객 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산 7개 해수욕장 중에는 다대포해수욕장이 유일하게 이용객 수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16만 400명을 기록한 이용객 수는 올해 115만 428명으로 10만 명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부산 해수욕장이 콘텐츠 강화 전략을 통해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아대 관광컨벤션학과 윤태환 교수는 “해수욕장은 이제 예전처럼 해수욕만 하는 공간의 개념이 아닌 행사와 즐길 거리, 볼거리를 즐기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부산도 해변 상품화 방안을 고민해 해수욕장을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