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2.0% 상승… 3년 5개월 만에 최저 (종합)
당분간 물가 안정 흐름 지속 전망
배·사과 추석 성수품 일부 오름세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월보다 2.0% 오른 것으로 나왔다. 이는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둔화되면서 이처럼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 △3월 3.1% △5월 2.7% △6월 2.4% △7월 2.6%를 기록하다 8월 들어 많이 떨어졌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다. 폭염 등으로 채소류 가격이 올랐으나 햇과일 출시로 과일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상승폭이 7월 5.5%에서 8월엔 2.4%로 크게 낮아졌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과 지난해 가격 상승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률이 0.1%밖에 안 됐다. 이처럼 농축수산물 물가와 석유류 물가가 안정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가 크게 하락했다.
추세적인 물가를 나타내는 근원물가도 2.1% 오르면서 2021년 11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란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물가를 말한다.
지역별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부산 2.2%, 울산 1.8%, 경남 1.9% 등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시도별로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부산의 물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배(114.8%), 사과(11.9%), 수입 쇠고기(12.2%), 맥주(5.6%), 공동주택 관리비(9.7%), 도시가스(6.9%), 시내버스료(25.2%), 지하철 요금(23.1%), 초등학생 학원비(7.5%), 치킨(3.4%), 보험 서비스료(15.1%)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복숭아(-41.6%), 파(-12.3%), 감자(-19.0%), 국산 쇠고기(-2.9%), 유치원 납입금(-22.9%), 소주(외식 -6.5%), 경유(-1.9%), 전기료(-0.4%) 등은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향후에도 기상 이변이나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2% 초반의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