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서 시작되는 친환경 “기분 좋은 불편함 나눠요” [2024 부산 스타 소상공인]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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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끋비 송정화 대표

밀랍 활용 밀랍랩·가방 개발
‘소산역B’ 체험 공방 운영도

자연에서 유래된 소재로 다회용 포장지 등을 개발한 부산의 친환경기업인 ‘손끋비’는 ‘기분 좋은 불편함’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손끋비 송정화 대표는 플라스틱 비닐같은 일회용품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밀랍’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손끋비는 밀랍랩, 밀랍백, 밀랍초 등 꿀을 짜고 버려지던 밀랍을 활용한 아이템을 내놓으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손끋비의 '손끋'은 '손끝'의 옛말로 벌(bee)을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곳이라는 뜻이다.

2018년 설립된 손끋비의 대표 아이템은 밀랍 포장지인 ‘밀랍랩’이다. 주방에서 흔히 쓰는 일회용 랩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세균 번식을 막아주고 습기를 제거하는 밀랍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포장지를 만들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채소 등 식재료를 밀랍랩으로 감싸기만 하면된다. 손끝에서 전달되는 열기로 접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로 세척 후 사용이 가능하며 6개월정도 사용할 수 있다. 접착력이 떨어지면 다시 밀랍으로 코팅해 사용하면 된다. 송 대표는 “밀랍 포장지 제조공법에 대한 특허를 받는데 1년 반이상 걸렸다”며 “음식물 쓰레기는 식재료 보관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한다. 박테리아를 억제하고 신선도를 오랜기간 유지할 수 있는 밀랍랩이 주방의 쓰레기를 혁신적으로 줄여준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보관백인 ‘밀랍백’도 인기다. 각종 식재료나 남은 음식을 보관할수 있고 냉장고 사용도 가능하다. 밀랍은 김해 등 양봉장에서 공수한다. 송 대표는 “소비자에게 가치소비 경험을 제공한다. 밀랍 포장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에 동참하게 되는 셈”이라며 “비닐이 없는 냉장고를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소문을 타면서 밀랍 포장지를 한번 쓴 사람들은 계속 쓰게된다”고 말했다.

또 손끋비는 금정구 하정마을 입구에서 ‘소산역B’라는 체험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밀랍랩, 밀랍초 등을 사람들과 함께 만들며 재사용 습관을 기르고 환경 보호 등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소산역B·황산도금정쉼터 등에서 ‘친환경 에코 전시회’도 개최한다. ‘꿀벌이 사는집’이라는 주제로 밀랍을 통한 도심 속에서도 손쉽게 자원 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한다. 밀랍초 만들기, 플로깅 등 다양한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 대표는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알려야 바뀐다”며 “제품 체험을 통해 고객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나누기 위해 체험 공방과 전시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고 밝혔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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