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영도선 B/C 0.7 넘어 유치 ‘청신호’
영도구 타당성 용역 중간 보고
C베이파크선 연결 땐 0.866
“영블루벨트 확정 땐 더 높을 것”
부산 영도구의 오랜 염원인 도시철도 ‘영도선’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도선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나온 것이다.
부산 영도구청은 ‘영도 교통체계 개선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도시철도 영도선 경제성을 검증하는 용역에 대해 중간 점검을 하는 자리였다.
영도구청은 지난해 5월 영도선 기반 조성을 위해 용역을 시작했다. 부산 기초 지자체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탓에 교통 불편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용역 수행기관은 선일이앤씨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용역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해당 용역에서는 영도선 노선으로 부산항 북항을 지나는 C베이파크(BAY-PARK)선 종점과 태종대를 연결하는 노선이 영도선 후보 노선으로 유력하게 검토됐다. 영도구청에 따르면, 중간 보고회에서 영도선 B/C(비용 대비 편익)는 부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요건인 0.7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C베이파크 선과 영도선을 잇는 후보 노선 B/C는 0.866으로 단일 노선으로 운영할 때보다 더욱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도구청 측은 청학동, 동삼동을 아우르는 노후 공업지역 재생 사업인 ‘영블루벨트’ 조성이 확정될 경우 이곳을 지나는 영도선 B/C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도 교통체계 개선 타당성 조사 용역은 다음 달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기초 지자체란 점과 도시 균형발전 가치를 강조하면서 용역 결과를 시에 전달할 계획이라는 게 영도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이번 타당성 조사 결과는 영도선이 경제적 효율성과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며 “부산시가 영도구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긍정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도선은 영도구의 오랜 염원이다. 영도구청이 지난 5월 2일부터 지난 6월 10일까지 진행한 ‘영도선 유치 서명 운동’에는 모두 3만 6427명의 주민이 참가해 영도선 유치를 응원했다. 서명 운동 결과는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전달됐다. 지난 5월에는 김기재 영도구청장을 필두로 ‘도시철도 영도선 유치 범구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하기도 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