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금정구청장 보선 후보 추석 전 확정 짓는다
백종헌 의원 조속한 선정 밝혀
“명절 밥상머리 여론 주도해야”
7~8명 공식·비공식 출마 예상
단수공천 무게 속 경선 가능성도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단일화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추석 연휴 전 본선 후보를 확정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금정구 당협위원장인 백종헌 의원은 3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일주일, 늦어도 열흘 안에 후보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10월 선거 전 공천을 받은 후보가 재래시장 유세를 진행하고 명절 밥상머리 여론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천이 지체되더라도 하루나 이틀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 중앙당 입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시도당 공관위에 재보궐선거를 맡기겠지만 추석 전 후보 공천을 마쳐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연휴 전후부터 지역 민심을 닦을 기반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2일 박수영(부산 남) 의원을 위원장으로, 서지영(부산 동래)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고 5~6일 후보를 접수한다. 그리고 6일에는 공관위 회의를 열고 당협 내 사정을 탐문하고 단수공천으로 후보를 확정할지, 경선을 치를지 협의할 예정이다. 15일부터 추석 연휴가 진행되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서는 별도의 선거운동 기간과 여론조사가 필요한 경선보다 시당 주도의 단수공천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경선 룰로 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은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다. 공관위에 참여한 한 인사는 “정치 신인 등이 공천에 참가해 본선에서 충분히 얼굴을 알릴 시간이 필요한 경우 선거운동 기간이 촉박하지만 금정구에서 장기간 활동한 후보들이 나선 상태여서 안심 번호 확보와 공관위 공천 업무가 동시에 진행되면 경선을 못할 이유도 없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는 5명의 인사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3일 기자회견을 가진 최봉환 금정구의원과 김영기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을 비롯해 최영남 전 부산시의원, 박승기 천혜복지재단 이사장, 홍완표 전 금정구의장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부산시의회에서도 금정구 소속인 이준호 의원과 윤일현 의원이 거듭 출마를 고심하고 있고, 이들 중 한 명은 출마 선언 날짜까지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의원의 경우 사퇴 후 출마를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보궐 선거로 인한 보궐 리스크’와 이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뒤 한 발 뒤에서 출마를 고심하는 인사도 자천타천 거론되는 중이다. 금정구에서 컷오프된 후 백종헌 의원 캠프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약한 김현성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출마 선언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당내 후보 간 교통 정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보궐선거는 특히 한동훈·이재명 대표 체제의 ‘중간평가’를 겸한 전국구 선거라는 점에서 부산 여권은 후보 선정에 더욱 신중한 분위기다. 야당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경쟁력을 갖춘 인사 공천에 대한 지역 요구는 더 커지고 있다.
부산 여권 관계자는 “강화군수 보궐선거에는 국민의힘 예비 후보가 무려 12명이 몰린 상태”라며 “공정한 절차를 거친 공천이 최우선이지만 부산 보선도 시간이 촉박한 만큼 면접 자료 등을 토대로 후보 검증을 최대한 빨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