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설경구 첫 호흡… ‘보통의 가족’서 형제로 만나다
10월 개봉, 허진호 감독 작품
김희애는 장동건 배우자 역할
배우 장동건과 설경구가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난다. 오는 10월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다.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형제로 변신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빚어낼 예정이다.
장동건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며 “배우로서, 형으로서 좋아하는 설경구 씨와 형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과 설경구, 김희애, 수현 등이 참석했다.
장동건과 설경구가 한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는 건 각각 데뷔 32년, 31년 만에 처음이다. 장동건은 “설경구 씨를 사적으로 오래 알았지만, 같이 작품을 한 건 처음”이라며 “이번에 서로 연기를 주고받으며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설경구가) 대배우가 됐는지 체감했다”고 했다. 설경구는 “장동건이 내게 판타지 같은 배우였다”며 “형제로 캐스팅 됐을 때 감독에게 ‘우리가 닮았냐’고 반문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함께 해보니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깊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각자의 신념을 갖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인기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년) ‘봄날은 간다’(2001년) ‘덕혜옹주’(2016년)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년)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동건은 “이 작품은 인간의 양면성과 딜레마,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들을 보여준다”며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저절로 생각하게 만들더라”고 했다. 그는 “원리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아과 의사 역을 맡아 이번엔 정말 현실적인 한 사람의 모습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 역시 “이 작품은 우리의 이야기”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했다. 이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했다.
배우들은 서로에게 애정을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장동건과 부부 호흡을 맞춘 김희애는 “장동건 부인으로서 너무 좋다”며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발전해 나가는 멋진 배우가 우리나라에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퍼즐의 한 조각으로서 작품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수현도 “설경구 선배가 이질감이 들지 않게 편하게 대해줬다”며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