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시티 아파트 ‘나홀로’ 신고가 행진
제니스 90평 38억 원 최고가 기록
아이파크·엘시티도 고가 손바뀜
조망·층수 편차 커 일반화는 무리
부산 전체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 또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해운대 마린시티 아파트에서 신고가(최고 가격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12일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04㎡(90평) 101동 74층이 38억 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중개 거래다. 이는 지난해 8월에 102동 67층이 36억 5000만 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진 후 신고가다.
앞서 지난달 5일엔 해운대아이파크 전용 127㎡(56평) 56층이 26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평형 30층이 올해 1월에 19억 원에 거래된 이후 최고가격이다. 다만 마린시티 아파트는 바다를 바라보는 조망이나 층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매우 심해 같은 면적이라도 똑같이 비교하기는 좀 어렵다. 거래도 많지 않다. 다만 가격의 추세적인 흐름은 파악할 수 있다.
지난달 16일엔 아이파크 전용 112㎡(50평) 33층이 17억 3000만 원에 계약됐다. 이는 2022년 4월에 계약됐던 같은 평형 51층 17억 8000만 원에는 못 미치지만 층수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가를 넘어선 금액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난달 23일엔 두산위브더제니스 111㎡도 16억 7000만 원에 계약됐는데 이는 최고가(17억 2000만 원)에 근접했다.
지난달 엘시티도 2건의 계약이 체결됐지만 신고가는 아니었다. 지난달 2일 엘시티 전용 161㎡(65평) 타워에이동 29층이 31억 8000만 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또 지난달 6일엔 같은 평형 타워비동 47층은 33억 9000만 원에 계약됐다. 이 두 건의 거래는 2022년 3월에 계약된 같은 평형 72층의 48억 5000만 원을 뛰어넘지 못해 신고가 거래는 아니다. 다만 엘시티는 층수가 낮을수록 통상 가격이 낮기 때문에 똑같은 비교는 어렵다.
한편 서울에선 국민평형(전용 84㎡) 사상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지난 7월 18일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는 55억 원에 거래됐다. 84㎡는 통상 33~34평형으로 불리는 면적으로, 평당으로 가격을 따지면 1억 6000만 원 선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로 반포동 내에서도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앞서 지난 6월 래미안 원베일리 옆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에서는 전용 84㎡ 13층이 50억 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국평 최초로 50억 원 대 거래가 이뤄진 적이 있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