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작년 수능·6월 모평보다 쉬웠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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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국 2154개 고교 등 실시
국어·수학, 12~15점 높을 듯
영어, 1등급 비율 10% 전망
“N수생 가세 수능 난도 다를 것”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부산 동구 경남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부산 동구 경남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본수능 난도는 9월 모평과는 다를 것으로 전망한다.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전국 2154개 고등학교와 523개 지정 학원에서 9월 모평을 실시했다. 평가원은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9월 모평의 과목별 EBS 교재 연계율은 △국어 51.1% △수학 50.0% △영어 53.3%라고 설명했다.

■국어·수학, 6월 모평보다 평이

입시업계에서는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은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은 물론 올해 6월 모평보다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역대 수능 시험 중 가장 어려웠다. 6월 모평에서도 국어 영역 표준점수는 148점을 기록해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천안 중앙고) 교사는 “절대적인 난이도로만 보면 지난해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살짝 쉬운 편”이라고 평가했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 대신 정보량이 적고 쉬운 문장으로 구성된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교시 수학 영역도 평이했다는 평가다. 9월 모평의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 당시 148점, 6월 모평 당시 152점보다는 낮을 전망이다. EBS 수학 강사인 심주석(인천하늘고) 교사는 “개념을 충실하게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며 “공통과목(수학1·수학2) 난도를 낮추고 계산량이 줄어 수험생들이 지난 6월 모평보다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어, 6월 ‘용암 영어’ 피해 쉽게 출제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지난 6월 모평 당시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1.47%에 그쳤다. 수험생들은 당시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보다도 훨씬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입시업계에서는 9월 모평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평 때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1등급 학생 비율이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BS 대표 영어 강사 김예령(대원외고) 교사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게 적정 난이도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대성학원 김원중 입시전략실장은 “9월 모평 영어 영역은 신유형 없이 출제됐다”며 “지문의 소재가 어렵지 않고 오답 선지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평이한 난이도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상위권 변별력 축소, 수능은 다를 듯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 결과에 맞춰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더욱 꼼꼼히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한다. 수험생들이 역대 가장 많은 졸업생 등 N수생이 몰린 이번 시험에서 객관적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6월 모평과 비교해 국어·수학은 12~15점, 영어 1등급 비율은 1등급 비율은 1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의대 증원이 된 올해 입시에서 최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입시업계에서는 본수능의 난도는 9월 모평과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입시에서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정 난도를 유지해 변별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연구사는 “평가원 역시 6월, 9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본수능 난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며 “쉽게 출제됐다고 해서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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