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전포동 놀이마루에 신청사
연면적 4만 3500㎡ 규모
총사업비 1550억 원 투입
11월 확정 뒤 2031년 이전
부산시교육청이 장소 선정 논란 끝에 부산진구 양정동을 떠나 부산진구 전포동 현 놀이마루 부지에 새 청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에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들어가 청사 건립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2031년 상반기에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현 부산진구 양정동 청사를 전포동 놀이마루 부지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육청 청사 이전 및 신청사 건립 계획안을 지난 3일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에 보고했다.
시교육청은 사전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 하반기 신청사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잡았다.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2031년 상반기에 새 청사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시교육청은 1550억 원가량을 투입해 연면적 4만 3500㎡ 규모의 신청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건립 비용은 △국비 30% △자체 조달 신청사 건립기금 70%로 충당한다. 시교육청은 오는 11월 신청사 건립 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 초 교육부 타당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이 신청사 마련 계획이 알려지면서 수차례 장소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시교육청은 애초 2022년 9월 놀이마루를 신청사 부지로 낙점했다. 현 청사가 노후화가 심하고, 업무시설·주차시설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시교육청은 교육청 소유 부지인 놀이마루에 연면적 10만 8000㎡, 지하 5층·지상 16층 규모의 신청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런 구상은 부산시가 놀이마루 부지와 부전도서관 등을 포함한 서면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계획과 배치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시는 서면 일대를 체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고 시교육청에 시청 지상주차장 공간을 대체 부지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시교육청도 놀이마루 부지와 시청 주차장 부지 모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민 뜻을 모으는 공청회 등에서는 현 양정동 청사가 공공성, 업무 효율성 등을 따져볼 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현 양정동 청사 부지에 신청사를 짓는 방안이 인근 부지 매입, 공사 기간 중 업무 공간 마련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놀이마루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김영진 행정국장은 “내년 초 교육부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신청사 건립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