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간부, 임기 남은 산하기관장 사퇴종용 물의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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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조기사퇴 압력 주장
전·현직 밀양시장의 ‘자기사람 심기’ 차원 해석


경남 밀양시청 전경. 경남 밀양시청 전경.

경남 밀양시가 임기가 1년 5개월 남은 산하기관장의 조기 사퇴를 종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밀양시 산하기관인 밀양시시설관리공단 최영태 이사장은 임기 3년이 보장된 상태에서 지난해 1월 취임한 가운데, 최근 밀양시청 간부가 ‘윗분의 뜻’이라며 조기사퇴를 종용하는 발언을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지방공기업법 제59조에 임기 3년이 보장된 상태에서 아직 1년 5개월이나 남아 있다”면서 “지난달 30일 오후 한 식당에서 밀양시청 간부 A 씨가 ‘윗분의 뜻’이라며 이사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최 이사장과 공단에 함께 근무하는 본부장 B 씨도 참석했고, 동시에 사퇴요구를 받았다.

최 이사장은 “지난달에는 감사권한이 없는 시청 감사실에서 직원복무감사를 직접 실시하는 등 공단에 대한 무언의 압력을 느꼈다”면서 “공무원 후배인 간부 공무원으로부터 직접적인 사퇴압력에 수치심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간부 공무원은 “이사장과 본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식당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사퇴 종용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밀양시는 최 이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의원면직처리제한대상자여부 확인 작업에 돌입하는 등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이같은 산하기관장 사퇴압력 배경에는 전·현직 밀양시장의 ‘자기사람 심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이사장을 임명한 박일호 전 밀양시장은 제22대 총선 출마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시장직을 사퇴했다. 이후 올해 4월 10일 총선과 함께 개최된 밀양시장 보궐선거에서 안병구 현 시장이 당선됐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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