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부산시금고 3파전 “지역 은행이 시금고 맡아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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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부산지부 등 중소상공인 단체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는 시금고 은행 선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부산지부 제공 5일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부산지부 등 중소상공인 단체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는 시금고 은행 선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부산지부 제공

이달 중 부산시금고 운영 금융기관 선정을 앞두고 지역 사회에 공정한 은행 선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년 만에 시금고 주금고 입찰이 경쟁 입찰로 치러지면서 지역 시민 사회 단체, 상공계에서는 시금고 운영 금융기관의 지역 사회 기여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5일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부산지부,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부산지회, 한국마트협회 부산지부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고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는 시금고 선정이 공정이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역 은행이 지역 중소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부산참여연대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역 사회 상생과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은행이 선정돼야 한다”며 지역 은행의 시금고 선정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또한 “시금고 선정을 위한 과도한 경쟁과 협력사업비라는 출혈로 오히려 지역의 기업과 지역 주민에게 높은 대출 금리, 낮은 예금 이자라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입찰이 진행된 주금고 입찰에는 부산·국민·기업은행이 참가했다. 부금고 입찰에는 국민·기업은행이 참가했다. 주금고를 기준으로 24년 만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금융권에서는 각 은행이 시에 금고 운영 기간 중 지역 사회 공헌 명목으로 내는 협력사업비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4년 전 주금고로 선정된 부산은행은 협력사업비 303억 원을, 국민은행은 102억 원을 제안해 금고 타이틀을 수성했다.

지역 시민 사회, 상공 단체가 이같이 시금고 선정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과거 시금고 입찰에서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시금고 입찰 이후 초기 지역 사회의 목소리는 3자 구도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데 집중됐다. 지난달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성명을 내고 “과당경쟁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고, 지방은행노조협의회도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은 과당경쟁을 멈추라”며 성명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부산경실련, 부산참여연대 등은 선정 기준, 지역 기여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부산시의 공정한 시금고 선정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시금고 운영 은행은 단순히 시 예산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안전판, 버팀목 역할을 해야한다”며 “지역 경제가 불황인 상황에서 시민 사회, 소상공인 단체의 시금고 은행의 역할 강화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24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시금고 1금고, 2금고 운영 금융기관을 선정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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