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 갈미조개 살리기 안간힘
생산 급감 지역 명물 사라질 위기
폐수 유입 등 수질 악화 원인 추정
종묘 대량 방류·서식 환경 개선
지난해 부산의 명물 낙동강 개량조개(일명 갈미조개) 생산량이 급감(부산일보 2월 29일 8면 보도)하자 부산 강서구청이 종묘를 매입해 낙동강 일대에 방류하고 서식 환경 개선에 나서는 등 지역 명물을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서구청은 오는 10월 수산 자원 회복 지역특화 사업으로 명지 마을어장 일원에 개량조개 종묘 80만 마리 이상을 방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올해는 최대한 많은 양의 종묘를 구해서 수면이 안정적인 장소 위주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어민 소득 증대와 지역 명물인 명지 개량조개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예산은 2억 원이 들어간다. 개량조개는 조갯살이 갈매기의 부리 같아서 흔히 ‘갈미조개’라고 불린다.
올해는 종묘 방류뿐만 아니라 개량조개 서식 환경 개선에도 신경을 쓴다. 구청은 어업지도선을 통해 낙동강 일대 쓰레기 유입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강물에 휩쓸려 무인도까지 오는 오염물질이 개량조개 서식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량조개 생산량이 2022년에 비해 60% 이상 뚝 떨어지면서 강서구 명지 지역 명물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부산시수협과 부산 강서구청 등에 따르면 개량조개 생산량은 2020년 491t, 2021년 675t, 2022년 1180t까지 증가했다가 2023년 443t으로 뚝 떨어졌다. 수협과 구청이 2021년부터 종묘 방류를 추진했지만 예상과 다른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개량조개 생산량 감소 이유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많은 비로 염분 균형이 깨져 폐사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있다. 어업인들은 개량조개가 환경 변화에 민감한 만큼 수질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비가 많이 내려 낙동강 하굿둑이 개방될 때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폐수 등 오염물질이 함께 유입돼 서식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서구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개량조개 서식 환경에 문제가 있다면 부산시와 함께 협의해 해결하갰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