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구의원 윤리위원장 선출에 ‘뒷말’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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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의회 강인규 의원
“폭언·고압적 태도” 공무원 원성

부산중구청 건물 전경 부산중구청 건물 전경

‘갑질 논란’이 일었던 부산 중구의 한 구의원이 지난달 제9대 후반기 원 구성에서 의회 윤리특별위원장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공무원 사회에서 반발이 나온다.

5일 중구청과 중구의회에 따르면 중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인규 의원이 지난달 27일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를 두고 중구청 직원들 사이에선 폭언과 부당지시 등 갑질로 논란을 일으킨 강 의원이 구의원의 자격과 윤리를 심사하는 기구의 장을 맡은 데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앞서 상반기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지난 6월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강 의원의 갑질을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강 의원이 고성을 지르고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중구청 관계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강 의원이 타 의원들의 품행과 윤리를 관장하는 직을 맡게됐다”며 “당연히 직원들 사이에선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아무리 구의원들끼리 직을 나눠서 맡는다는 관례가 있다 해도, 강 의원이 윤리위원장 직을 맡도록 결정한 구의회의 결정은 유감스럽다”며 “구의회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력에 대해서도 의문과 불신이 커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 중구지부는 지난해부터 구의원 부당행위 근절 조례를 시행하고 있는만큼 향후 갑질 방지, 직원 인권 보호를 위해 단호하게 신고 등 대처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행정 질의응답을 하다 보면 고성이 오갈수도 있지 않느냐. 행정을 견제하기 위한 의회 본연의 활동은 떳떳하게 해 나가겠다"며 "윤리위원장 선출은 노조에서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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